김경수, 교도소 들어가며 끝까지 “진실 바뀌지 않아”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1.07.26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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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창원교도소 재수감…“남은 가시밭길도 차근차근 헤쳐나가겠다”
댓글 여론조작 혐의로 2년 실형이 확정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7월26일 수감 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교도소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댓글 여론조작 혐의로 2년 실형이 확정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7월26일 수감 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교도소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른바 드루킹 일당의 댓글 여론조작에 연루된 혐의로 유죄가 확정된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26일 창원교도소에 재수감됐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오후 12시50분께 창원교도소 앞에 도착해 "당분간 여러분 곁을 떠난다. 저를 믿고 함께해 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 송구하다"고 말했다. 이어 "법원 판결이 내려진 이상 이제부터 제가 져야 할 짐은 온전히 제가 감당해 나가겠다"며 담담하게 심경을 밝혔다. 

김 전 지사는 "사법부에서 진실을 밝히지 못했다고 해서 있는 그대로의 진실이 바뀔 수는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분명하게 말씀드린다"며 "외면 당한 진실이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제자리로 돌아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거듭 무죄를 주장했다. 

김 전 지사는 지지자들을 향해 "험난한 길을 함께 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고, 함께 비를 맞아준 그 마음을 잊지 않겠다"며 "앞으로 남은 가시밭길도 차근차근 헤쳐나가겠다. 제게 주어진 시련의 시간 묵묵히 인내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경남도민과 도청 공직자들에게도 감사와 사과의 뜻을 전하며 고개를 숙였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월26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교도소 입구에서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 연합뉴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월26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교도소 입구에서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 연합뉴스

이날 현장에는 김정호(경남 김해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고민정 의원 등도 직접 방문해 김 전 지사를 배웅했다. 고 의원은 

김 전 지사 재수감을 앞두고 창원교도소 주변은 이날 오전부터 전국에서 모인 지지자들과 보수단체 회원 120명 가량이 뒤엉키며 혼란을 빚었다. 김 전 지사가 탄 차량이 도착하자 욕설, 고성 등이 터져나왔고 일부 지지자들은 눈물을 흘리거나 통곡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지자들은 '김경수는 무죄다' '기다리겠다'는 플래카드를 들고 김 전 지사를 응원하며 대법원 판결을 비판했다. 반면 보수단체 회원들은 '청와대가 응답하라'는 등의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중대범죄 여론조작을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댓글 여론조작 혐의로 2년 실형이 확정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7월26일 재수감을 앞두고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교도소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댓글 여론조작 혐의로 2년 실형이 확정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7월26일 재수감을 앞두고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교도소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대법원은 지난 21일 드루킹(김동원씨) 일당과 공모해 2016년 11월부터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당선을 위해 자동화 프로그램(매크로) '킹크랩'으로 댓글을 다는 등 여론조작 혐의(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로 기소된 김 전 지사에 대해 징역 2년의 원심을 확정했다. 

김 전 지사는 1심 판결 이후 징역형 선고로 법정구속됐다가 77일 만에 보석으로 풀려났지만 대법원 확정 판결로 결국 재수감됐다. 김 전 지사는 남은 형기를 모두 채우고 출소하더라도 공직선거법상 피선거권 제한에 따라 2028년 4월까지 선거에 출마할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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