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 년 뒤 두뇌 건강을 지키기 위한 운동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sisa3@sisajournal.com)
  • 승인 2021.08.0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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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을 때 심폐지구력 높던 사람들이 25년 뒤 두뇌 건강도 양호했다는 연구
ⓒ픽사베이
ⓒ픽사베이

흔히 운동은 현재나 그리 머지않은 미래의 건강을 위해서라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올해 여름에는 멋진 몸매를 갖겠다’ ‘요즘 배가 많이 나왔으니 운동해야겠다’ 등의 흔한 운동 동기는 대부분 그리 머지않은 미래를 겨냥하고 있다. 하지만 젊은 시절 꾸준한 운동을 통해 심폐지구력을 길러둔 사람들은 수십 년이 경과한 후에도 두뇌 건강을 비교적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과거 미국 미네소타대학교 연구팀은 18~30세의 성인 2747명을 대상으로 25년간에 걸친 추적 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연구 시작 당시 연구팀은 참가자들로 하여금 트레드밀(러닝머신)에서 본인이 달릴 수 있는 만큼 최대한 오래 달리게 하고 이를 기록했다.

20년 뒤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다시 같은 방식으로 달리기를 시켰다. 두번째 달리기 테스트 시점으로부터 5년 뒤에는 이들의 어휘력과 정신운동 속도(사고력과 신체운동 간의 관계), 사고력 등을 연구했다. 연구 시작 시점 당시에는 평균 10분간 달리기를 했던 이들이 20년 뒤에는 지속시간이 그보다 3분 정도 짧아졌다.

결과는 놀라웠다. 연구 시작 당시 오래 달렸던 이들이 25년 뒤 테스트에서 더 높은 기억력을 보인 것이다. 이들은 정신운동 속도에서 역시 더 좋은 성적을 보였다.

또한 20년 사이에 달리기 지속 시간이 단축된 정도가 적을수록 사고력 테스트에서 더 좋은 성적을 받았다. 이같은 결과는 흡연과 당뇨, 고 콜테스테롤 등 다양한 요인을 감안해도 뒤바뀌지 않았다. 이는 젊을 때부터 꾸준히 한 운동이 중년기나 노년기 두뇌 건강에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추론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당시 연구팀은 “여러 연구에서 심혈관 건강과 두뇌 건강 간에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 연구 결과는 젊은 시절 운동이 나이 들어서 사고력을 건강하게 유지해주는데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어 “심폐기능은 신체가 두뇌로의 혈액 공급을 얼마나 잘 할 수 있느냐를 보여주는 지표이기 때문에 운동 지속 능력은 두뇌의 기능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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