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120시간 노동'과 '페미니즘' 등 각종 언행으로 '꼰대' 지적을 받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먹방과 셀프디스를 이어가며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은 4일 자신의 반려견 '마리'의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게시하며, 자신의 '쩍벌' 논란을 함께 언급했다. 사진에서 마리는 양 뒷다리를 벌린 채 배를 깔고 엎드려 있다.
함께 올린 글에는 "마리는 180도까지 가능해요. 아빠(윤 전 총장)랑 마리랑 같이 매일 나아지는 모습 기대해주세요. 매일 0.1㎝씩 줄여나가기"라고 적었다. '아빠 유전'이라는 해시태그도 덧붙였다.
이는 윤 전 총장이 최근 여러 공식석상에서 양다리를 넓게 벌리고 앉아 불거진 '쩍벌' 논란이을 빗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내부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윤 전 총장의 쩍벌 자세에 대한 지적이 나온 만큼 비호감도를 낮추기 위해 셀프디스 방식으로 이미지 개선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윤 전 총장은 전날 국민의힘 재선 의원들과의 오찬에서 "살 빼고 다리를 좀 오므리라"는 지적을 받았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조응천 의원도 동일한 지적을 했고, 여권에서는 윤 전 총장의 쩍벌과 반말투가 권위적인 꼰대를 상징한다고 맹비난을 쏟아냈다.
이에 윤 전 총장 캠프는 이미지 전문가를 초빙해 공개 석상에서의 태도와 말투 등에 대한 조언을 듣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총장이 반려견 전용 인스타그램으로 사용하는 '토리스타그램'을 통해 셀프디스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윤 전 총장은 정치 참여 선언 직후 '도리도리 윤'이라는 별명이 붙었을 때도 이 계정에 반려견 '토리' 사진을 올리고 "도리와 토리"라고 적었다.
지난 2일에는 윤 전 총장이 민트초코 아이스크림을 먹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셀프디스에 이어 민트초코 먹방으로 '꼰대 이미지'를 벗고 2030 세대 유권자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해당 게시물에는 아이스크림 먹방 영상과 함께 "얘드라 형 사실"이라는 글과 '윤스톤, 민초단, 민초단 모여라' 등의 해시태그를 달았다. '민초단'은 민트초코단의 줄임말로 민트초코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신조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