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00줄 팔렸는데”…김밥집 집단 식중독에 발칵 뒤집힌 분당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1.08.05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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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 프랜차이즈 두 곳서 산 음식 먹은 뒤 134명 식중독 증상
어린이 환자 등 입원환자 속출…4200줄 팔려 규모 더 커질 수도
해당 이미지는 기사 본문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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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김밥 프랜차이즈에서 발생한 집단 식중독 사태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문제가 된 2개 지점을 이용한 손님 가운데 현재까지 130명 넘는 사람들이 식중독 증상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5일 경기 성남시 등에 따르면, 분당구에 있는 김밥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A지점과 B지점 손님 가운데 전날까지 총 134명이 식중독 증상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두 곳 모두 직영점으로 본사가 관리하는 곳이며, A지점에서 94명, B지점에서 40명이 발생했다. 이 중에는 어린이를 비롯한 학생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가운데 A지점 손님 40명은 구토·설사로 인한 탈수와 일부의 경우 고열 증상까지 보이면서 분당서울대병원과 분당제생병원 등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다. B지점 손님은 복통과 구토·설사 증상이 있지만 대부분 경증 환자라고 시는 설명했다.

지점별로 A지점은 지난달 29∼30일, B지점은 이달 1∼2일께 이용한 손님들에게서 식중독 증상이 집중해 발생했다. 

해당 김밥 브랜드는 수도권에 30여 개 점포를 운영 중이며, 문제가 된 2개 지점 외에 다른 곳에서는 현재까지 특이 신고가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지점의 경우에는 김밥 판매량을 고려할 때 식중독 증상을 호소하는 손님이 더 늘어날 수 있다. 시에 따르면,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기간에 점포 두 곳에서 팔려나간 김밥이 4200줄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 관계자는 "두 지점 모두 김밥 재료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당시 판매했던 재료는 남아 있지 않은 상태"라며 "두 지점에서 각각 하루 600∼800줄의 김밥이 팔린 것을 고려하면 환자 발생 신고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보건 당국은 환자들의 가검물과 식당에서 사용한 도마·식기 등의 검체를 채취해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하고 정밀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지역 커뮤니티에는 해당 김밥집에서 음식을 먹은 뒤 식중독 증상을 보인 주민들의 사례가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한 시민은 "지난주 금요일 해당 김밥집에서 김밥을 사먹은 뒤 아이가 주말 내내 구토와 설사를 하다 월요일에 입원했다"며 "같은 지점 김밥을 먹고 입원한 아이들이 더 있다"며 "(모두) 증상이 가볍지 않고 구토와 고열을 동반했다"고 전했다. 

또 "의사 선생님이 (다른 환자의 가검물에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됐다고 한다"며 "집단 식중독이 발생한 만큼 당국의 철저한 조사와 사후처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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