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與, 김여정 하명 따라 몰려다녀…北 향한 일편단심”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sisa4@sisajournal.com)
  • 승인 2021.08.06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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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 여부 알아서 정하라는 文대통령도 도긴개긴…한·미 훈련 제대로 해야”
국민의힘 유승민 대선 예비후보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선거캠프에서 비대면 ‘정책발표 및 온라인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유승민 대선 예비후보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선거캠프에서 비대면 ‘정책발표 및 온라인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김여정 담화’ 이후 범여권 국회의원 70여 명이 한미연합훈련 연기론을 주장한 것에 대해 “김여정의 하명에 따라 떼로 몰려다니는 국회의원들”이라며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6일 페이스북을 통해 ‘한미연합훈련 연기? 대체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김여정의 한마디에 대한민국 국회의원들이 벌떼처럼 달려들어 훈련 연기를 요구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이들은 자신들이 왜 훈련 연기를 요구하는지 그 이유를 알고나 그러는 걸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국군 통수권자이자 총사령관인 문재인 대통령은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여러 가지를 고려해 신중하게 협의하라’고 했다”며 문 대통령의 태도도 같이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여정의 하명에 따라 떼로 몰려다니는 국회의원들이나, 훈련 여부를 ‘알아서 정하라’는 식으로 떠넘기는 국군 통수권자나 도긴개긴이다. ’삶은 소대가리, 특등 머저리’라는 막말을 들으면서도 북을 향한 이들의 일편단심은 차마 눈 뜨고 볼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군기는 엉망이고 국가안보는 무너진 참담한 상황”이라며 “임기말 일회성 쇼에 불과한 남북정상회담으로 대선판을 흔들어볼 얄팍한 계산이라면, 더 이상 속을 국민은 아무도 없다. 진짜 평화를 원한다면, 북한의 도발 야욕을 꺾고 전쟁을 막는 한미연합훈련은 제대로 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 연합뉴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 연합뉴스

한편 앞서 1일 북한의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요구하는 담화를 내고 “기분 나쁜 소리”, “재미없는 전주곡”이라며 ‘연합 훈련 실시 여부를 예의 주시할 것’이라고 수위 높은 발언을 했다.

해당 담화 발표 이후 통일부 등 정부·여당 일각에서는 훈련 연기론이 제기됐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은 “(북한과) 대화 모멘텀을 이어가고 북한 비핵화의 큰 그림을 위해서는 연합 훈련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의 설훈·진성준 의원 등 범여권 의원 74명은 5일 “북한이 평화협상에 나올 것을 전제로, 훈련 연기를 검토해달라”며 한미연합훈련 연기를 공식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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