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연이은 김여정 담화에도 “기존 입장 반복한 것”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sisa4@sisajournal.com)
  • 승인 2021.08.10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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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의도 예단 안 해…연락사무소 통화는 안정적으로 이뤄져”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7월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7월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통일부는 북한의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또 한미연합훈련을 비난하는 담화를 낸 것에 대해 "북한의 의도를 예단하지 않고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통일부 관계자는 10일 김 부부장이 한미연합훈련의 사전연습 격인 위기관리참모훈련(CMST) 시작에 맞춰 훈련 개시를 비난하는 담화를 낸 것에 대해 "김 부부장의 담화는 지난 1일 담화에 이어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북측의 기존 입장을 거듭 밝힌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이어 "오늘 담화의 의도나 북한의 앞으로의 대응 등에 대해서는 현시점에서 예단하지 않고 향후 북한의 태도 등을 면밀하게 주시하면서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해서도 "섣불리 예단하지 않겠다"며 "중요한 건 어떤 경우에도 한반도 긴장이 고조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근 양 정상 간 친서 교환 과정에서 확인된 한반도 평화 정착과 남북관계 발전을 향한 의지가 존중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 같은 담화 발표 이후에도 오늘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한 정기통화는 안정적으로 이뤄졌다. 통화에서 김 부부장의 담화 등 최근 현안과 관련한 별다른 논의는 없었다"고 밝히며 재개된 남북 소통에는 현재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지난 2019년 3월 베트남 하노이 호찌민묘를 방문한 김여정 ⓒ연합뉴스
지난 2019년 3월 베트남 하노이 호찌민묘를 방문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연합뉴스

한편 김 부부장은 10일 오전 담화를 통해 한미연합훈련 개시를 비난했다. 그는 남한에는 "남조선 당국자들의 배신적인 처사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히고, 미국에는 "'외교적 관여'와 '전제 조건 없는 대화'란 저들의 침략적 본심을 가리기 위한 위선에 불과하다"고 비난하며 "강력한 선제타격 능력을 보다 강화해나가는데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부부장은 앞서 지난 1일에도 담화를 통해 "지금과 같은 중요한 반전의 시기에 진행되는 군사연습은 북남관계의 앞길을 더욱 흐리게 할 수 있다"며 한미연합훈련 취소를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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