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 측에서 청와대를 향해 다른 사안에 침묵하면서도 유독 문재인 대통령 부친의 친일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서만 과민반응하고 있다며 작심 비판을 쏟아냈다.
최재형 캠프의 상황실장인 김영우 전 의원은 11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군부대 내 백신 문제나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구속 같은 국민에게 진짜 중요한 관심사, 이런 거에 대해서는 별로 반응이나 어떤 사과나 사죄의 입장표명이 없다가 이런 문제(친일 의혹)에 대해선 또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는 거 보면 좀 희한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입을 열어야 할 때 입을 열지 않고 침묵을 지켜야 할 때 침묵을 지키지 않고, 오히려 거꾸로 하는 게 아닌가, 이런 아쉬움이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그는 최 전 원장의 조부 고(故) 최병규 선생의 독립운동 의혹과 관련해 “최 후보의 조부는 일제 강점기에 춘천고보 다니시면서 그때 일본 교사에 맞서서 동맹 휴학을 하고 그랬다”며 “그래서 학교 퇴학을 당했고, 졸업을 못 했다. 나중에 정말 수십 년이 흘러서 명예 졸업장을 받고 그랬는데, 그리고 주변 분들이 일제에 맞서서 여러 가지 용감한 행동을 많이 했다고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최 전 원장 측은 지난 6일 최병규 선생의 독립운동 의혹을 제기한 기사에 대해 “일제시대 당시 지식인들은 각자 위치에서 고뇌하며 살아왔다. 특정 직위를 가졌다고 해서 친일로 정의할 수는 없다”고 해명하며 “그런 식이라면 흥남에서 농업계장을 한 문 대통령의 부친도 친일파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저격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10일 “최 전 원장의 문 대통령 부친 저격은 심각한 유감”이라고 밝혔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최 후보 측이 본인의 논란을 해명하면서 대통령을 끌어들인 것은 대선후보로서 매우 부적절한 처신임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