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갈등설이 제기된 이준석 대표를 향해 “대선 후보들 군기반장 노릇을 자처한다”고 직격했다.
김 의원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이 대표에 대해 “자신이 출연자인 양 본인 본재감을 높이는데 혈안이다”라며 “전국을 돌며 자기를 알리기에도 시간이 모자란 후보들을 이리저리 오라하며 몇 번씩이나 소집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총선 후보들도 이런 식으로 다루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심지어 당 대표가 나서서 대선 후보들을 직접 공격해 흡집을 내고 어떻게 단점을 부각시킬지 방법 모색에 몰두하고 있다”며 “지금 열댓 명의 후보자가 있는데 어떻게 면접과 토론을 한다는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후보자의 검증은 후보자 간 경쟁을 통해서 하는 게 옳다”며 “당 대표는 심판과 관리자의 권한을 넘지 말고 정부·여당과 싸우는데 집중해야 하는데 대표가 집안싸움에 몰두하고 있는 게 말이 되는가. 많은 사람들이 이 대표가 정권 교체의 희망을 절망으로 바꾸는 주역이 될까 심히 우려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앞서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경준위) 측은 오는 18일과 25일 두 차례의 예비후보 토론회를 여는 경선 일정을 확정했으나 당 내부의 반대 의견에 부딪힌 바 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토론회를 포함한 경선 프로그램은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정해야 한다”며 경준위가 이 대표의 뜻에 따라 선관위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권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역시 “경준위 아이디어 상당 부분이 이 대표에게서 나온다는데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