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탄핵 발언은 부적절”…신지호 경질 요구에 ‘선 긋기’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1.08.12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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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동 자제하라고 당부”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8월12일 서울 종로구 국민캠프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책 마련을 위한 전문가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8월12일 서울 종로구 국민캠프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책 마련을 위한 전문가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최근 이준석 대표를 겨냥해 탄핵 발언을 한 신지호 전 의원과 관련해 "당의 화합과 단결을 해칠만한 언동을 절대 자제하라고 캠프 구성원 모두에게 당부했다"고 밝혔다. 다만 신 전 의원 경질 요구에 대해선 일축했다.

윤 전 총장은 12일 코로나19 대책 간담회를 가진 뒤 '당대표 탄핵'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신 전 의원의 거취에 대해 "본인이 잘못된 일이라고 사과를 한 이상 지켜보겠다"고 선을 그었다. 윤 전 총장은 그러면서 "(신 전 의원의 발언은) 누구라도 법과 원칙에 따라 일해야 한다는 것은 일반론으로 볼 수 있지만, 탄핵이란 용어는 적절치 않았다"고 지적했다. 

신 전 의원은 전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당대표의 결정이라 할지라도, 아무리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 할지라도 헌법과 법률에 근거하지 않은 것은 탄핵도 되고 그런 거 아닌가"라며 당의 경선 방식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신 전 의원의 발언이 사실상 이준석 대표를 겨냥한 것이란 해석이 나오는 등 파문이 확산하자 국민의힘 지도부 등에서는 신 전 의원에 대한 경질을 요구하기도 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신 전 의원의 발언을 '대표 흔들기'로 규정하고 "속히 캠프를 떠나라"며 당 윤리위원회 차원의 처분을 촉구했다.

대권 주자인 홍준표 의원은 "보수 우파 궤멸에 앞장서다가 토사구팽이 돼 선회하신 분이 점령군인 양 행세하며 일부 철없는 정치인들을 앞세워 당 대표를 흔드는 것은 참으로 가관"이라며 윤 전 총장이 캠프 인사의 갈등 조장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도 이날 직접 SNS에 글을 올려 "캠프 내 주요한 직에 있는 사람들의 부적절한 언급에 대해 어떤 신속하고 적절한 조치가 있는지 보겠다"며 윤 전 총장을 압박했다. 

신 전 의원은 논란이 커지자 "이준석 대표를 겨냥하거나 염두에 둔 발언이 아니었다"고 해명했지만 발언을 둘러싼 여진은 계속됐다.

신 전 의원은 이날 재차 입장문을 내고 "논란은 저의 발언에서 비롯됐다"며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언으로 풀이돼 당과 당 대표께 부담을 드리게 된 점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거듭 진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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