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둘러싼 명낙대전…“경기맛집공사냐” vs “관광의 절반은 음식”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1.08.16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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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캠프, ‘부적격·보은인사 논란’ 부각…이재명 측, “절차·자질 문제없다” 반박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YTN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토론회를 앞두고 이재명 후보가 이낙연 후보 옆을 지나고 있다. ⓒ 연합뉴스
8월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YTN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토론회를 앞두고 이재명 후보가 이낙연 후보 옆을 지나고 있다.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 측과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이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의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을 두고 공방을 펼쳤다. 

이 전 대표 측 오영훈 수석대변인은 16일 MBC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 지사의 '황교익 사장 내정'을 부적격 인사라고 비판했다. 오 수석대변인은 과거 황 내정자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이 지사가 출연, '형수 욕설' 논란 등을 황 내정자가 두둔한 점 등을 언급하며 "친이재명 인사에 대한 보은인사라고 볼 수 있는 측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오 수석대변인은 또 경기관광공사 사장 자격 요건이 기존 '▲관련 분야 5년 이상 근무자 ▲4급 공무원 이상 ▲민간 근무경험 15년 이상'에서 '▲대외적 교섭능력이 탁월하신 분 ▲변화·개혁 지향의 사업능력을 갖춘 분'으로 대폭 완화된 것에도 의문을 표했다. 

그는 "(황교익 사장 내정) 등을 염두에 두고 (경기관광공사 사장) 응모 자격을 완화해준 게 아니냐는 의혹을 살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낙연 캠프의 김효은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맛집 소개가 관광 전문성이라는 억지는 우리나라 관광전문가들을 모욕하는 소리"라며 "(경기관광공사가) 경기맛집공사로 간판을 바꾸고 경기도 대표 음식을 팔 신장개업을 준비하나 보다"고 꼬집었다. 

황교익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자 유튜브 TV에 출연한 이재명 경기도지사 모습 ⓒ 유튜브 캡처
황교익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자 유튜브 TV에 출연한 이재명 경기도지사 모습 ⓒ 유튜브 캡처

이재명 지사 측은 황 내정자가 충분한 자격을 갖췄으며, 보은성 인사도 아니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이 지사 측 박성준 선임대변인은 이날 MBC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인사추천위원회 서류심사를 거쳐서 황 내정자를 포함해서 3명이 추천됐으며, 절차적 과정을 거친 것"이라며 "(황 내정자가) 맛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인문학적 소양, 소통능력이 뛰어났던 것 같다"고 부연했다. 이어 "정책적 상상력이라든가 국민과의 소통능력이 매우 뛰어난 사람을 임명할 수 있는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대한 내정에 대한 규정들이 있고 그런 차원에서 접근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경기관광공사 사장의 자격요건이 완화됐다는 논란에 대해 박 대변인은 "2018년도 경기도 본회의에서 공공기관 채용기준이 과도하게 규정돼서 유능한 인재 채용이 어렵다는 취지의 지적이 있어서 지난해 4월 인사규정 개정을 완료했고, (황 내정자에) 열린 채용 기준을 적용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보은인사 지적에 대해서도 "직원들이 바라보는 눈이 있다"며 "기준에 부합하지 않은 인사를 했을 때 그것이 어떻게 타당하겠느냐"고 맞받아쳤다. 박 대변인은 이낙연 캠프 측에서 집중 제기하는 의혹에 대해 "네거티브·정치적 공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지사 캠프의 현근택 대변인도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 황 내정자를 둘러싼 논란을 일축했다. 현 대변인은 "(황 내정자에 대해) 전문성 문제를 얘기하는데, 저는 관광여행 가는 것 중에 반 이상은 먹는 것이라고 본다. 여행에서 사람들이 먹는 것에 대해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얘기하지만 (그렇지 않다)"며 두둔했다. 현 대변인은 "(황 내정자가) 평창올림픽 때 남북정상회담 만찬도 기획했다. 그런 분야에는 전문성이 있다고 본다"고 자질 미달에 대한 지적은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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