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최재형, 구태정치 답습…대통령 자녀 물고 늘어져”
  • 유경민 디지털팀 기자 (wbql1214@naver.com)
  • 승인 2021.08.17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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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신인답게 정책과 비전으로 승부해야”
지난 3일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충북 오송역에서 '오송 신수도권 비전선포식 및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전 국무총리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향해 “문재인 대통령의 부친을 끌어와 물타기 하더니 이번엔 대통령 자녀를 물고 늘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 전 총리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최 전 원장을 향해 “정치 신인이면 신인답게 정책과 비전으로 승부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잘못한 일은 국민께 진솔한 사과가 우선이다. 책임을 회피하고 거짓을 선동하면 결코 국민께 신뢰 받을 수 없다”며 최 전 원장이 자신의 조부와 증조부의 친일 행위가 논란이 되자 문 대통령의 가족을 언급했다고 주장했다.

정 전 총리는 “최 전 원장이 요즘 보여주고 있는 정치는 기존 수구 정치와 똑같다”며 “핑계대고 자신의 허물을 전가하는 구태의연한 정치를 답습하려고 배신자 소리까지 들으며 정치인이 됐나”라고 비꼬았다. 이어 “그런 정치인은 지금도 차고 넘친다”며 “자신의 과오를 덮으려 연일 ‘文정부 때리기’ 모습만 보여주는 최재형식 정치에 참으로 실망했다”고 말했다.

또 “평생 판사로 살아왔다는 사실을 자랑으로 여기며 선관위원장, 감사원장까지 지낸 분이 지난번 공직선거법을 위반하더니 이번 이자소득세 탈루 의혹에 대해선 ‘가족들이 세법에 대해 잘 몰랐다’고 변명하는 모습이 참 옹색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더 이상 자신의 관련 의혹을 물타기할 요량으로 대통령을 끌어들이지 말라”고 요청하며 “우리 국민은 최재형 후보의 거짓말에 속지 않는다”고 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굿모닝 좌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재형 전 감사원장 ⓒ연합뉴스

앞서 최 전 원장 측은 최 전 원장이 장녀에게 주택구입 비용으로 4억원을 빌려주고 받은 이자의 소득세를 내지 않은 것이 특혜라고 지적하는 여권을 향해 “내로남불도 이쯤 되면 코미디”라는 입장을 밝혔다.

최 전 원장 측은 전날 입장문에서 “제발 대통령을 포함한 여권 고위직의 자녀들부터 살펴 보라”며 “문 대통령과 이 정부 고위직이 자녀 특혜 논란에 대해 제대로 된 해명과 사과를 한 적이 있느냐”고 비판의 화살을 돌렸다.

최 전 원장 측은 또 증조부·조부에 대한 친일 의혹이 제기되자 이를 반박하며 “특정 직위를 가졌다고 해서 친일로 정의할 수는 없다”며 “그런 식이라면 흥남에서 농업계장을 한 문 대통령의 부친도 친일파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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