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극렬 문파는 악마들…이낙연 정치생명 끊겠다”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1.08.18 11:0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도사퇴 거부하며 “사장 후보자는 능력으로 확보한 권리”
이낙연 측 친일 프레임에 “‘너 죽이겠다’는 사인 보낸 것”
2019년 4월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모작 VIP 시사회에 참석한 황교익 씨 ⓒ연합뉴스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내정된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 ⓒ연합뉴스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내정된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자신을 둘러싼 각종 논란을 정면 반박하며 자진 사퇴를 거부했다. 황씨는 '보은 인사' 의혹과 친일 공세까지 꺼내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의 "정치 생명을 끊겠다"는 선전포고도 내놨다. 

황씨는 18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정치권 일각에서 사퇴 요구가 나오는 것에 대해 "(경기관광공사) 사장 후보자는 제 능력으로 확보한 권리"라며 "당신들이 파시스트가 아니라면 시민의 권리를 함부로 박탈하라고 말하지 말기 바란다"고 말했다. 

황씨는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와 경쟁하는 이낙연 전 대표 측이 '보은 인사' 논란을 집중 파고드는 데 대해 "오늘부터 (경기관광공사 사장) 청문회 바로 전까지 오로지 이낙연의 정치적 생명을 끊는 데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제 하루종일 이낙연의 친일 프레임 때문에 크게 화가 났다. 이낙연이 '너 죽이겠다'는 사인을 보낸 것으로 읽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낙연이 제게 던진 친일 프레임은 일베들이 인터넷에서 던진 프레임과 성격이 다르다. 이낙연은 국무총리까지 지낸 유력 정치인이다. 제 모든 것을 박살 낼 수 있는 정치권력자"라고 강조했다.

황씨는 "제 인격과 생존이 달린 문제이니 싸우지 않을 수 없다"며 "지더라도 당당히 지겠다. 그러니 물러나라는 소리는 제게 하지 말길 바란다"고 거듭 자진 사퇴 가능성을 일축했다. 

황씨는 이날 CBS 라디오도 출연해 이 전 총리 측의 공격에 분노를 드러냈다. 황씨는 "인간적인 배신감을 느꼈다"며 "이낙연씨는 인격적 모독을 한 것에 대해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이 지사와 중앙대 동문인 점이 이번 사장 내정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제가 제일 싫어하는 것이 학연 지연 혈연이다. 동문회에 안 나간다"며 "(이 지사와) 몇번 얼굴 봤지만 밥 한번 같이 안 먹었다"고 해명했다. 

2018년 이 지사의 '형수욕설' 논란에 대해 황씨가 "이해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 '보은 인사' 논란을 촉발했다는 해석에 대해서는 "그 다음에 어마어마한 정치적 공격을 당했다"며 "극렬 문파들이 저와 관련된 모든 곳에 일 주지 말라고 하루에 몇십 통씩 전화했다. 극렬 문파들은 사람을 죽이려고 덤비는 악마들이라고 본다"고 성토했다.

황씨는 이재명 캠프 내에서도 지명 철회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는 점에 대해 "걱정하겠지만, 제가 빠져나온다고(자진사퇴한다고) 하더라도 네거티브는 여전히 유지될 것"이고 말했다. 그는 "네거티브의 희생양이 될 생각이 없다"며 "대통령 할애비가 와도 내 권리를 내놓을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