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구속영장 발부 부당…10월 총파업 준비”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sisa3@sisajournal.com)
  • 승인 2021.08.18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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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정부의 노동자 문제 해결의지 따라 신변문제 판단”
서울 도심에서 방역지침을 위반하고 대규모 집회를 잇달아 주도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이 18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도심에서 방역지침을 위반하고 대규모 집회를 잇달아 주도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이 18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방역지침을 어기고 대규모 불법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이 구속 수사에 대해 비판하고 나섰다. 오는 10월 예고된 총파업 준비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양 위원장은 18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찰 조사에서) 법 위반 사실을 모두 인정했음에도 무조건 구속 수사를 하겠다는 상황은 부당하다고 느껴진다”고 항변했다.

이어 “민주노총은 지금이라도 정부와 대화할 용의가 있다”며 “하지만 투쟁도, 대화도 준비돼 있다고 말씀드린 바와 같이 오는 10월20일 총파업 투쟁 준비에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총파업은 지난 1987년 노동자 대투쟁 이후 가장 규모가 큰 투쟁이 될 것이라는 경고도 함께였다.

또한 “정부가 노동자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있다면 위원장도 법과 제도에 따라 신변 문제를 판단할 의지가 있음을 확인 드린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정부의 향후 행보에 따라 경찰의 구속 절차에 응할지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양 위원장은 “당장 절박한 노동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정부가 민주노총 및 조합원들과 대화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면, 위원장이 인신구속을 미뤄두거나 하반기에 총파업 투쟁을 강행할 필요도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정부가 노동자 문제를 대하는 태도나 의지 등에 따라 자신의 구속이나 10월 총파업 돌입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발언으로, 사실상 정부 측에 공을 넘긴 것이다.  

한편 양 위원장은 지난달 3일 서울 종로 등 도심에서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 등 수차례 불법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지난 13일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최근 양 위원장은 경찰의 구속을 피해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숙식하며 머물러온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노총 측은 경찰이 양 위원장의 신병 확보에 돌입할 것에 대비해 위원장 보호조를 짜는 등 대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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