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창당 가능성엔 “정치개혁 위한 여러 방법 고민 중”
정치권 ‘제3지대’의 잠재적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18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만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본격적인 정치행보를 앞두고 안 대표의 러브콜에 대한 대답으로 보인다.
이날 김 전 부총리는 한국방송통신대 고별 강연을 마친 후 기자들의 질문에 “세 유불리나 정치 공학에 따라 움직이는 것은 맞지 않는다”며 “안 대표와 만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추구하는 것은 정권 교체나 정권 재창출 차원을 넘어서 정치의 판 자체를 바꾸겠다는 것”이라며 “제가 생각하는 길인 정치세력 교체를 위해 뚜벅뚜벅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부총리는 전날 비영리법인 이사장직과 방송통신대 석좌교수 자리에서 돌연 사임했다. 이에 언론은 그가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시작할 것으로 보고, 그간 ‘제3지대행’을 시사해 온 만큼 제3지대 주자로 꼽히는 안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을 제기했다.
안 대표 측은 이미 일찌감치 김 전 부총리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었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전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제3지대 플랫폼에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은 김 전 부총리”라며 김 전 부총리와의 만남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국민의당의 기대와 달리 하루 만에 김 전 부총리가 안 대표와의 만남 계획을 일축한 것이다. 이날 김 전 부총리는 창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한민국의 구조적인 문제는 20년 이상 풀리지 않고 있다. 문제 해결 방법을 고민하는 중”이라며 “어떤 방법도 배제하지 않고, 깊이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전 부총리는 오는 20일 고향인 충북을 방문한다. 그는 “공직의 첫 시작을 그곳에서 했다. 초심을 되짚어 볼 겸 고향 어르신을 찾아 뵙고 정치행보나 추후 계획에 대해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