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측, 황교익에 사퇴촉구…“굉장히 부담”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sisa4@sisajournal.com)
  • 승인 2021.08.19 12:3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민석 “이낙연에 ‘정치생명 끊겠다’ 발언은 자제력 상실…제가 대신 사과”
황교익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자 유튜브 TV에 출연한 이재명 경기도지사 모습 ⓒ 유튜브 캡처
황교익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자의 유튜브 TV에 출연한 이재명 경기도지사 모습 ⓒ유튜브 캡처본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 측은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내정되면서 보은 인사 논란이 불거진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에게 "억울하겠지만 용단이 필요하다"며 자진사퇴를 요구했다.

이재명 캠프 총괄특보단장인 안민석 의원은 19일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서 "황교익 리스크는 이재명 후보에게 굉장히 부담되고, 예기치 않은 대형 악재로 보인다. 이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재명 캠프에서 황씨에게 자진사퇴를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 의원은 "황 내정자 입장은 충분히 이해한다. 자신을 친일 프레임으로 공격하니 삶이 송두리째 부정당한 심정일 것"이라며 "하지만 이낙연 후보의 정치생명을 끊겠다는 발언으로 상황이 종료됐다. 수류탄이 아니라 핵폭탄을 경선정국에 투하한 꼴"이라고 수위 높게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재명 후보가 경기지사로 있는 경기관광공사의 지명자로서 아주 심하게 선을 넘은 발언"이라며 "이 리스크를 당원과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능력이나 전문성보다는 태도나 자세를 중시한다"며 "특히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자제력을 상실한 발언으로 여론을 등 돌리게 하고 있어서 안타깝다"라고도 지적했다.

안 의원은 "이낙연 후보의 정치생명을 끊겠다는 그 발언에 어느 누구도 공감하지 못한다. 캠프 내부 분들의 생각이 그런 수준에 와 있다"며 "제가 이재명 지사라면 임명 철회도 결심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제가 이재명 후보를 돕는 한 사람으로서, 이낙연 후보께 이유를 불문하고 대신 사과를 드린다"며 "이번 황교익 리스크는 민주당의 원팀을 위해서도 잘 마무리돼야 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보은 인사 논란은 앞서 13일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황씨가 내정된 사실이 알려지며 불거졌다. 민주당 대권 후보들과 야당에서는 이 지사의 중앙대 동문인 황씨가 과거 이 지사의 '형수 욕설' 논란을 옹호한 이력 등을 거론하며 '보은 인사'라고 비판했고, 일각에선 경기관광공사 사장 자격 요건이 이번에 완화됐다며 특혜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당사자인 황씨는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보은 인사라고 말들이 많은데, 문재인 지지자인 제가 문재인 정부에서 보은을 받으면 받았지, 이재명 경기도 정부에서 보은을 받을 일이 없다"고 해명했다. 또 이 지사도 16일 해당 논란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손사래를 치며 입장 표명을 거부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