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천화재 당시 황교익과 ‘떡볶이 먹방’…與野 일제히 비난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sisa4@sisajournal.com)
  • 승인 2021.08.20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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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측 “경기도 재난재해 총책임자로서 있을 수 없는 행보”
경기도 “화재 현장에 도지사가 있어야 한다는 주장은 억측”
황교익TV에 출연한 이재명 경기지사 ⓒ유튜브 캡처본
유튜브 채널 《황교익 TV》에 출연한 이재명 경기지사 ⓒ유튜브 캡처본

이재명 경기지사가 이번엔 '떡볶이 먹방' 논란에 휘말렸다. 지난 6월 경기도 이천 쿠팡물류센터에서 화재 사고가 발생한 날 황교익씨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먹방 촬영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여야 주자들은 일제히 이 지사를 향해 비난을 쏟아냈다.

20일 기호일보 등에 따르면, 이 지사는 지난 6월17일 오후 창원 마산합포구 창동 일대에서 황씨와 《황교익 TV》 유튜브 채널용 방송 녹화를 진행했다.

녹화가 진행된 날은 경기 이천 쿠팡물류센터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진화 작업과 실종된 소방관 수색에 전 국민의 관심이 쏠렸던 때다. 결국 구조 작업 도중 실종된 소방관이 순직하면서 안타까운 인명 피해로 이어진 화재였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당내 경선 경쟁자인 이낙연 전 대표 캠프는 논평을 내고 이 지사에게 해명을 촉구했다. 이낙연 캠프의 배재정 대변인은 "이재명 후보는 기호일보의 보도에 대해 성실하게 국민들께 소명할 것을 요청한다"고 압박했다.

배 대변인은 "기사에 따르면, 이 지사는 화재 당일 창원 일정을 강행했으며 다음 날인 18일 오전 1시32분에야 화재 사고 현장에 도착했다. 화재경보기가 울린 후 약 20시간만"이라며 "사실이라면 경기도 재난재해 총책임자로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무책임하고 무모한 행보"라고 비판했다.

황씨가 경기관광공사 사장 후보자에서 사퇴하며 일단락 되는 듯 했던 양측의 기싸움은 이 지사의 먹방 출연을 놓고 재점화 되는 양상이다. 

야당 대권 주자들도 이 지사 비난에 가세했다. 국민의힘 유승민 캠프 측 이기인 대변인은 "소방관이 화마 현장에서 순직한 것을 알고도 방송에 출연했다면 도민 생명을 책임질 지사의 책무를 버린 것"이라며 "그런 사람은 대선 후보는커녕 도지사 자격도 없다"고 논평했다.

원희룡 전 지사도 페이스북에서 '이재명은 합니다'라는 이 지사의 선거 구호를 인용해 "이 지사는 국민 안전에 문제가 생겨도, 소방관이 위험해도 하고 싶으면 유튜브를 합니다"라며 "양심이 있으면 대선후보는 물론 지사직도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에 대해 경기도 측은 20일 설명자료를 내고 "화재 발생 즉시 현장에 반드시 도지사가 있어야 한다고 비판하는 것은 과도한 주장이고 억측"이라면서 "이 지사는 재난 책임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고 맞대응에 나섰다. 그러면서 "애끊는 화재 사고를 정치 공격의 소재로 삼는 일이 다시는 없기를 바란다"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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