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황교익 자진사퇴 수용...“억울한 심정 이해”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sisa3@sisajournal.com)
  • 승인 2021.08.20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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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황교익,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적격이란 생각엔 변함없어”
이재명 경기지사가 8월2일 오후 대전시 서구 둔산동 대전광역시청에서 열린 '경기도-대전시 공동발전을 위한 정책 협약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 2일 오후 대전시 서구 둔산동 대전광역시청에서 열린 '경기도-대전시 공동발전을 위한 정책 협약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최근 경기관광공사 사장 후보자 자리에서 자진사퇴한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의 결정에 대해 “사퇴 의사를 수용하며 위로의 마음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20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한 글에서 “제가 그분에게 은혜를 입은 일도 없으니 보은인사일 수 없다. 인사는 친소관계가 아니라 역량과 전문성을 기준으로 해야 하는데도 명백한 전문성을 부인당하고 친일파로 공격당하며 친분에 의한 ‘내정’으로 매도당한 황 선생님의 억울한 심정을 이해한다”고 밝혔다.

이어 황씨에 대해 “정치인도 아니고 그저 한 명의 시민일 뿐”이라며 “정치적 공방의 대상으로 끌려 들어와 전문가로서는 생명과 같은 평판에 치명적 손상을 입고, 역량과 비전에 대해 예정된 검증 기회도 갖지 못한채 우리 모두를 위해 후보 자격을 스스로 포기하셨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 지사는 황씨가 자신을 비판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에게 내놓은 날 선 발언에 대해선 “황 선생님 본인도 인정했듯이 선을 넘은 발언에 대해서는 저 역시 우려하고 경계했다. 동의할 수 없는 발언이었다”면서도 “그러나 정당한 절차를 통해 공인으로서 기여하고자 했던 한 시민이 정치적 이해관계에 의해 삶의 모든 것을 부정당한 참담한 상황에는 더더욱 동의할 수 없다”고 발언했다.

또한 “황 선생님이 훌륭한 자질을 갖춘 전문가로서 경기관광공사에 적격자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많은 분들의 의견을 존중하여 사퇴의사를 수용한다”고 말했다.

한편 황씨와 이 지사의 이른바 ‘보은인사 논란’은 지난 13일 황씨가 경기도 산하기관인 경기관광공사의 사장에 내정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정치권 일각에선 황씨가 관광 분야에 대한 전문가가 아님에도 사장직에 내정된 게 이 지사의 정치적 보은 행위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황씨는 이같은 의혹을 전면 부정하며 강하게 맞섰지만 결국 내정 소식이 알려진지 일주일만인 20일 경기관광공사 사장 후보자 자리에서 자진사퇴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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