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떡볶이 먹방’ 논란 결국 사과…“화재 현장 더 빨리 갔어야”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sisa3@sisajournal.com)
  • 승인 2021.08.2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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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내 판단과 행동, 주권자인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다” 사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 빌딩에서 화상 기자회견을 통해 '전국민 1천만원 장기 저리 대출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 빌딩에서 화상 기자회견을 통해 '전국민 1천만원 장기 저리 대출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최근 불거진 이른바 ‘떡볶이 먹방’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이 지사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한 사과문에서 “쿠팡 화재 당시 경기도지사로서 제 대응에 대한 논란이 있다. 당시 경남 일정 중 창원에서 실시간 상황보고를 받고 대응 조치 중 밤늦게 현장지휘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다음날 일정을 취소하고 새벽 1시반쯤 사고현장을 찾았다”며 “나름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었지만, 모든 일정을 즉시 취소하고 더 빨리 현장에 갔어야 마땅했다는 지적이 옳다”고 밝혔다.

이어 “저의 판단과 행동이 주권자인 국민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음을 인정하고 사과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 권한과 책임을 맡긴 경기도민을 더 존중하며 더 낮은 자세로 더 성실하게 섬기겠다”고 사죄했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6월17일 벌어진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당시 사건 발생 약 20시간 후인 이튿날 오전 1시32분쯤 현장을 방문한 사실이 확인돼 늑장대응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당시 이 지사는 맛 칼럼니스트인 황교익씨와 경남 마산에서 이른바 ‘떡볶이 먹방’을 촬영했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은 더욱 가중됐다.

이같은 논란에 국민의힘 대권주자들은 ‘싸이코패스’ 등의 강경 발언을 앞세워 공세를 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 윤희숙 의원은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당 논란에 대한 다수의 글을 게재하며 “자신이 책임져야 하는 도민이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을 때, 전국민이 그 참혹한 소식을 들으며 애태울 때, 도지사가 멀리 마산에서 떡볶이 먹으며 키들거리는 장면은 싸이코패스 공포영화처럼 소름끼친다”고 몰아세웠다.

국민의힘의 또 다른 대선주자인 하태경 의원 역시 20일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이런 분이 대통령 되면 청와대에서 순대볶음 먹으며 ‘최선을 다해 지휘했다’는 얘기를 듣게 된다”며 “이 지사는 이쯤에서 대선 출마 포기하고 도지사도 그만두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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