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난민 수용설’에 與 “비현실적” vs 野 “일시수용”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sisa4@sisajournal.com)
  • 승인 2021.08.23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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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송영길 “정부와 협의한 적 없고 적절한지도 의문”
국힘 허은아 “한·미동맹 틀에서 美에 협조 필요”
정의 강민진 “난민 안전 체류 보장해야”
미국 정부가 한국을 포함한 해외 미군 기지에 아프가니스탄 피란민을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사진은 평택 캠프 험프리스 ⓒ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한국을 포함한 해외 미군 기지에 아프가니스탄 피란민을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사진은 평택 캠프 험프리스 ⓒ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탈레반에 함락된 아프가니스탄 피란민들을 한국 등 해외 미군기지에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것을 두고 정치권에선 극심한 온도차가 나타나고 있다. 대부분은 인도적 조치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면서도 난민 수용에 대해선 여러 반응이 나왔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측은 아프간 피란민 수용 문제에 대해 난색을 표하거나 직접적인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22일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우리 정부와 협의한 적 없고 현실적이지 않다. 수송상 문제로 인접 국가로 갈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라며 "전혀 논의된 바 없고 과연 적절한지에 대해서도 의문"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다만 우리 정부가 아프간 현지에서 진행한 재건사업에 참여했던 아프간인 400여 명은 국내로 데려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용빈 민주당 대변인은 난민 문제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의논한 바 없다"며 공식 논평을 내지 않았다.

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앞으로 계속 우리 사회와 정부의 선택을 요구할 것이다. 인권과 세계평화, 성별-종교-사상 등에 대한 차별 금지, 생명존중, 폭력과 억압으로 유린되는 기본권 보호라는 원칙을 지키며 공동체 의식이 발휘되길 희망한다"고 거론했지만, 직접적인 난민 수용에 대한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국민의힘 측은 한·미 동맹을 내세우며 일단 '긍정 검토'를 거론했으나 '일시적 수용'을 전제로 할 것을 강조했다.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한·미 동맹의 틀에서 미국과 긴밀하게 협조해야 하고, 인도적인 입장에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하지만 기지 내 일시적 수용이 아닌 국내 체류 지위 부여 등에 대해서는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정의당 측은 앞서 난민 수용에 전향적인 입장을 냈다. 청년정의당 강민진 대표는 앞서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를 찾아오는 아프간 난민들이 있다면 한국에서 수용해야 한다"며 "국내 체류 중인 아프간인들에게 안정적인 체류와 신분을 보장하는 것부터 시작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또 그는 지난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두 팔 벌려 환대해야 한다" 주장하기도 했다.

정치권 일각의 소신 발언에 네티즌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일부 네티즌들은 정의당 주장에 대해 "몸소 나서서 셰어하우스 해주시죠", "아프간 가서 페미니즘 전파하고 와라" 등 비난과 조롱을 퍼붓기도 했다. 이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인간성 하고는. 도대체 가정교육을 어떻게 받고 자랐길래", "당신 같은 코리안 탈레반과 싸우기도 벅차다"며 강 대표를 옹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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