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광주시장 ‘뜨거운 감자’ 대형쇼핑몰 유치 첫 언급 주목
  • 조현중 호남본부 기자 (sisa612@sisajournal.com)
  • 승인 2021.08.23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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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기자들과 차담회서 “당장은 아니지만 심도 있게 검토”
“복합쇼핑몰 유치 논의 계속 피할 수 없어”…논의 시점은 유보
“시민편의” vs “지역상권 붕괴” 상생 고민…“모기장 치고 문 열자”

이용섭 광주시장이 일부 시민들 사이에 요구가 커진 복합쇼핑몰 유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혀 지역사회의 이목을 끌고 있다. 그간 언급 자체를 꺼려할 정도로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던 이 시장이 공식석상에서 대형쇼핑몰 유치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광주시내 대형복합쇼핑몰 유치와 관련해 지역상권 보호와 시민편의 사이에서 상충할 수 있는 이해관계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원론 수준이지만 관가 주변에선 기존 입장에서 한 발짝 나아갔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용섭 시장은 23일 기자들과 차담회에서 “(광주시 온라인 소통 플랫폼) ‘바로 소통 광주’ 제안방과 제 SNS에 많은 분이 복합쇼핑몰을 유치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제안하고 있다”며 “다소 예민한 문제지만 계속해서 피해갈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이 23일 기자들과 차담회에서 일부 시민들 사이에 요구가 커진 복합쇼핑몰 유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혀 이목을 끌고 있다. 관가 주변에선 그간 언급 자체를 꺼려할 정도로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던 이 시장이 공식석상에서 처음으로 대형쇼핑몰 유치를 언급했다는 점에서 기존 입장에서 한 발 나아갔다는 해석이 나온다. 기자간담회 장면 ⓒ광주시
이용섭 광주시장이 23일 기자들과 차담회에서 일부 시민들 사이에 요구가 커진 복합쇼핑몰 유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혀 이목을 끌고 있다. 관가 주변에선 그간 언급 자체를 꺼려할 정도로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던 이 시장이 공식석상에서 처음으로 대형쇼핑몰 유치를 언급했다는 점에서 기존 입장에서 한 발 나아갔다는 해석이 나온다. 기자간담회 장면 ⓒ광주시

지금 당장의 논의는 적절하지 않지만 ‘상인 생존권, 시민 편의, 도시경쟁력 제고’라는 차원에서 검토 필요성은 있다는 것이다. 다만, 논의 시점은 유보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모두 어려운 상황에서 자영업자, 소상공인, 전통시장이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찬반 논란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그 시점을 미뤘다.

이 시장은 “19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로 특히 자영업자, 재래시장,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엄중한 시기여서 지금은 이 위기 슬기롭게 극복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복합쇼핑센터 이슈를 공론화하기에 바람직한 시점은 아니다”고 했다.

이 시장은 “광주는 나눔과 연대를 통해 고난을 극복해왔고, 효율성과 편의성만 지나치게 강조해 지역 상권을 붕괴시키거나 소상공인을 거리로 내모는 정책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그렇다고 시민 편의, 삶의 질, 도시 경쟁력을 외면하면 인구가 감소하고 길게는 소상공인도 피해를 본다”고 가치충돌을 둘러싼 고민 지점을 털어놨다.

그럼에도 이 시장은 ‘모기장’에 비유해 대형복합쇼핑몰 추진에 따른 지역 상권 보호와 시민 편의 사이에 상생 방안 마련이 광주시의 역할임을 강조했다. 

그는 “여름밤에 더워서 문을 열려고 하면 다른 가족은 모기가 들어오니 문을 닫자고 한다. 이때 어머니의 선택은 모기장을 치고 문을 여는 것”이라며 “대형 쇼핑몰이 필요하다는 시민과 생계 위협을 우려하는 자영업자 사이에서 조화를 이루는 게 주어진 역할이라 생각하고 동반 성장, 상생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광주에는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10개 대형마트가 영업 중이다. 하지만, 쇼핑과 오락 기능 집적으로 문화·관광시설 역할도 하는 복합쇼핑몰이 없어 유치를 촉구하는 시민모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반면에 소상공인 단체들은 공론화를 거부해 점차 쟁점화 수위가 높아가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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