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부동산 의혹에 의원직 사퇴…“대선도 불출마”
  • 유경민 디지털팀 기자 (wbql1214@naver.com)
  • 승인 2021.08.25 11:3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권교체 열망하는 국민께 보답하는 길”
이준석·최재형, 사퇴 만류…“연좌제 부활”
국민권익위원회 조사에서 부동산 관련 불법 의혹이 제기된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국민권익위원회 조사에서 부동산 관련 불법 의혹이 제기된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희숙 의원(초선·서초갑)이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며 대선에도 불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부친이 농지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국민권익위원회의 부동산 투기 의혹 통보 명단에 포함됐다.

윤 의원은 25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시간부로 대통령 후보 경선을 위한 여정을 멈추겠다”며 “국회의원직도 다시 서초갑 지역구민과 지역민들에게 돌려드리겠다. 그것이 염치와 상식의 원칙을 지켜온 제가 염치 지키고 자식된 도리 다하는 길”이라고 했다.

윤 의원의 부친은 지난 2016년 세종시에 농지를 샀으나 실제 경작하지 않았다는 농지법 위반 의혹을 받고 있다. 권익위원회의 부동산 투기 의혹 통보 명단에 자신이 포함됐다는 사실을 확인한 윤 의원은 지난 24일 측근들에게 대선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제 자신의 문제가 아니더라도 민주당 대선 후보들과 치열하게 살아온 제가 국민에게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과 당원들께 보답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윤 의원은 권익위원회의 조사에 대해선 의구심을 드러냈다. 그는 “권익위의 조사 의도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강한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며 “독립 가계로 살아온 지 30년 돼가는 친정 아버지를 엮는 무리수가 야당의원 평판을 흠집 내려는 의도가 아니면 무엇이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권익위의 끼워 맞추기 조사는 우리나라가 정상화되기 위한 유일한 길이 정권교체뿐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보여준다”며 “대선이라는 큰 싸움의 축을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다면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다 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25일 국민권익위원회 조사 결과 부동산 관련 불법 의혹이 제기된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의 의원직 및 대선후보 사퇴 기자회견이 열린 국회 소통관을 이준석 대표가 윤 의원의 손을 잡고 사퇴 의사 철회를 요청하고 있다. ⓒ 연합뉴스
25일 국민권익위원회 조사 결과, 부동산 관련 불법 의혹이 제기된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의 의원직 및 대선후보 사퇴 기자회견이 열린 국회 소통관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 의원의 손을 잡고 사퇴 의사 철회를 요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윤 의원의 사퇴를 말리기 위해 기자회견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윤 의원은 이 대표를 대면하며 눈물을 흘렸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 측도 이날 논평을 내고 “윤희숙 의원은 사퇴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최재형 캠프의 김종혁 언론미디어본부장은 “자식이 어쩔 수 없는 아버지의 행위에 대해서까지 그 책임을 묻는 것은 연좌제 망령의 부활일 뿐”이라며 “윤 의원은 자신을 뽑아준 지역구민들의 뜻을 결코 가벼이 여기지 말기 바란다”고 만류했다.

앞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전날 부동산 의혹에 대한 윤 의원의 소명을 듣고 그가 땅을 사는 데 관여하지 않았고 투기 목적도 아니었던 것으로 판단해 징계 처분을 내리지 않았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