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경남 최대 숙원 ‘여수∼남해 해저터널’ 예타 통과
  • 정성환·박칠석 호남본부 기자 (sisa610@sisajournal.com)
  • 승인 2021.08.25 13:0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3년 만에’ 해저터널 사업 착수 청신호…“3~4년 안에 착공”
4수 끝에 예타 통과…내달 국토부 최종 건설계획 반영 기대

전남 여수시와 경남 남해군의 숙원 사업인 ‘여수∼남해 해저터널’이 24일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여수~남해 해저터널은 서해안에서 남해안으로 이어지는 ‘L’자형 국도 77호선의 마지막 미연결 구간이다.

25일 전남도와 여수시에 따르면 여수~남해 해저터널 건설 사업은 1998년 7월 남해안관광벨트사업 ‘한려대교’ 건설계획으로 추진됐으나, 2002년, 2005년, 2011년, 2015년 등 4차례나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예비타당성 조사의 벽을 넘지 못했다.

전남 여수시와 경남 남해군의 숙원 사업인 ‘여수∼남해 해저터널’이 23년 만에 24일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여수~남해 해저터널 위치도 ⓒ여수시
전남 여수시와 경남 남해군의 숙원 사업인 ‘여수∼남해 해저터널’이 23년 만에 지난 24일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여수~남해 해저터널 위치도 ⓒ여수시 제공

이번에 경제성 논리보다 지역균형발전 가중치를 높이 평가받아 23년 만에 긍정적 결과를 얻게 됐다. 이번 예타 통과로 2029년까지 국비 6824억원을 들여 남해군 서면과 여수시 상암동을 연결한다. 해저터널 구간 4.2km, 육상부 터널 1.73km, 진입도로 1.37km 등 총 7.3km 길이다.

여수~남해 해저터널이 건설되면 남해안 해안을 따라 동서방향 광역교통축이 구축돼 영호남 30분대 공동 생활권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또 남해군은 20분 내 여수공항과 KTX를 이용할 수 있고, 전남을 비롯한 수도권에서는 해저터널을 이용해 남해안 곳곳을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다.

여수와 남해는 본래 지형상 좁은 바닷길이 사이에 있어 1시간 20분 이상 우회하는 80km 거리다. 해저터널이 개통되면 10km 직선 단거리로 단축돼 이동시간이 10분 내외로 대폭 단축된다.

여수~남해 해저터널은 전남과 경남 양 지역의 최대 숙원으로 영호남 화합의 측면에서 가장 뜻깊은 성과라고 전남도는 설명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해저터널이 완공되면 여수와 남해뿐 아니라 전남 동부권과 경남 서부권의 교류 활성화를 가져와 결국 새로운 동서통합의 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내년 정부 예산에 설계 사업비 등이 반영되면 여수-남해 해저터널의 경우 3~4년 안에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는 내달 국토교통부가 최종 발표하는 제5차 국도·국지도 5개년 건설 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지역 국회의원, 여수시, 남해시와 협력할 계획이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여수~남해 해저터널은 국토 균형발전과 동서 통합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다”며 “해저터널이 무사히 완공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