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해저터널 통해 해양 방류 가닥”
  • 서지민 디지털팀 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1.08.25 15:0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해저터널 완공되는 2023년 초부터 해양 방류 시작할 듯
7월23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후쿠시마 제1원전 인근에서 생산되는 벌꿀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세슘이 검출됐다. 사진은 지난 2월27일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모습 ⓒAP=연합뉴스
8월25일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도쿄전력이 방사능이 포함된 오염수를 원전으로부터 약 1km 떨어진 바다 속에 방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사진은 지난 2월27일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모습 ⓒAP=연합뉴스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을 관리하고 있는 도쿄전력이 방사능이 포함된 오염수를 원전으로부터 약 1km 떨어진 바다 속에 방류하기로 결정했다고 일본 현지 언론이 25일 보도했다.

이날 아사히신문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지하 배수터널을 만들어 해안에서 1km 정도 떨어진 바다 속에 오염수를 배출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후쿠시마 원전에서 바로 배출하는 방안도 고려했으나, 바다 속에서 방류하는 편이 오염수를 더 빨리 확산시킬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전력은 이날 해저방류 방안을 공식 발표하고, 이달 내로 원자력규제위원회에 계획을 신청하고 심사를 받을 계획이다. 이 계획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해저터널 공사가 완료되는 2023년 초부터 해양 방류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 4월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탱크에 보관 중인 방사성 물질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는 방안을 결정했다. 현재 일본은 127만t의 오염수를 저장탱크 1050기에 보관하고 있지만, 오염수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사실상 보관 능력이 한계에 다다르며, 내년 가을에는 탱크가 부족해 더 이상 보관이 어렵다는 것이 일본 정부의 설명이다. 

문제는 오염수의 안전성이다. 일본 정부는 ‘다핵종 제거설비’(ALPS)를 이용해 세슘을 비롯한 62종의 방사성 물질을 제거한 만큼 오염수가 아닌 ‘처리수’라며 해양 오염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방사성 물질 중 하나인 삼중수소의 경우 ALPS로 제거되지 않는다. 

한편 한국 정부는 지난 7월 국제원자력기구(IAEA) 오염수 방류 검증단에 한국 전문가가 포함됐다고 밝혔다. 검증단은 오염수 방류 사전 준비 단계에서부터 방류까지 전 과정이 국제기준을 준수하고 안전하게 이뤄지는지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정부는 “오염수 처리의 전 과정이 객관적·실질적으로 검증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국민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의 원칙으로 삼아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국민 건강에 위해를 끼칠 수 있는 어떤 조치에도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