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고성 만림산 토성 도문화재 지정
  • 이상욱 영남본부 기자 (sisa524@sisajournal.com)
  • 승인 2021.08.28 13:2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해안 소가야 세력의 가야 산성으로서 역사적 가치 인정

탁월한 보존상태의 소가야 시대 토축(土築) 산성이 경남도 기념물로 지정됐다. 

경남도는 소가야를 대표하는 성곽 유적인 ‘고성 만림산 토성’을 도기념물 제303호로 지정했다고 27일 밝혔다. 가야 산성으로서 첫 번째 도문화재 지정 사례다.

경남 고성 만림산 토성 전경 ©경남도
경남 고성 만림산 토성 전경 ©경남도

만림산 토성은 고성군 고성읍 대독리 일원에 위치한다. 고성만과 고성읍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만림산(해발89.1m) 정상부에 축조된 가야시대 토축 산성(토성)이자, 산봉우리를 중심으로 성곽을 두른 테뫼식 성곽이다. 

이곳은 16세기 조선시대 문헌에 ‘토성의 옛터(土城古基)’로 기록돼 있어 오래전부터 고대 성곽으로 인식됐다. 이후 2019년 정밀지표·시굴조사에 이어 지난해 정밀발굴조사를 통해 가야시대 토성으로 밝혀졌다.

토성은 전체 둘레 720m, 성벽 너비 20~22m, 최고 높이 6m에 이르는 대규모 성곽이다. 평면 모습이 삼각형에 가깝다. 완만한 ∩자 형태의 토성 벽이 길게 이어지는 모습을 완연하게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보존상태가 좋다.

만림산 토성은 거주공간을 보호하는 김해 봉황동 유적 등 다른 가야 중심지 토성들과 달리 고성만 입구의 산지에 위치한다. 이런 이유로 남해안을 통해 소가야 중심지로 드나드는 선박을 조망하고, 방어하는 목적의 산성으로 알려졌다. 해상세력인 소가야의 문화상을 잘 보여준다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가 특히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경남도는 거창, 창녕 등 비지정 가야유적과 중요 발굴유물에 대한 도문화재 지정과 지정예고 절차도 진행 중이다. 연내 가야유적·유물에 대한 문화재 추가 지정도 전망된다.

김옥남 경남도 가야문화유산과장은 “이번 고성 만림산 토성의 도문화재 지정은 경남도가 가야사 연구복원을 위해 추진해오고 있는 ‘가야문화재 조사연구 지원사업’의 대표적 성과”라면서 “향후 체계적 보존은 물론 세계유산 등재 추진 중인 송학동 고분군과 연계 활용 방안도 함께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