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근 경남 사천시장 “항공MRO 이원화 절대 반대”
  • 이상욱 영남본부 기자 (sisa524@sisajournal.com)
  • 승인 2021.08.3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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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시장, 정부 ‘항공정비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에 부정적 입장 표명

송도근 경남 사천시장은 “정부의 항공정비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의 핵심인 지역별 특화분야 육성은 항공MRO 사업을 하려는 인천국제공항공사에게 면죄부를 주기 위한 행위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송 시장은 최근 KBS창원(KBS 1TV)에서 열린 ‘MRO사업 이원화 갈등, 사천 항공사업 어디로?’라는 주제의 토론회에서 “정부의 방안은 대부분 목표이거나 실행이 상당 기간 걸쳐야 이뤄질 수 있는 내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송도근 경남 사천시장ⓒ사천시
송도근 경남 사천시장ⓒ사천시

정부는 12일 제43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항공정비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의결했다. 그런데 정부는 이번 방안에서 사천 공항을 기체 중정비와 군수 산업 위주로 육성하고, 경남의 반발을 샀던 인천 공항을 해외 복합 MRO 유치 등으로 구분했다. 

송 시장은 “해외기업을 통째로 데려다가 항공MRO 사업을 하도록 하는 것은 국내 항공MRO 사업 성장과는 완전히 배치되는 일”이라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지난 2018년부터 이스라엘 IAI의 항공기 개조 사업 유치에 나서면서 항공 MRO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비판한 것이다. 그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자체 인력을 양성하고 정비조직을 만들어서 항공MRO 사업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며 “과연 우리나라의 대외의존도를 낮출 수 있겠느냐”고 반문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송 시장은 “현재 잘 진행되고 있는 사천의 항공 클러스터를 훼손한 채 MRO 정비조직의 발전을 저해하는 ‘인천과 사천으로 나눠서 항공MRO을 한다’는 정부의 방침을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며 “사천을 중심으로 항공MRO사업이 발전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항공산업 중심도시인 사천은 코로나19와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심각한 경영 위기에 처해져 있다. 그리고 항공산업에 종사하는 근로자들도 일터를 잃어가고 있는 실정”이라며 “사천과 인천으로 이원화시키는 것보다 정부가 지정한 항공MRO 전문업체인 한국항공서비스(KAEMS)가 있는 사천에 전폭적인 지원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권진회 경상국립대 항공우주 및 SW공학부 교수도 “해외 전문기업을 유치해서 항공MRO 사업을 하게 되면 한참 성장하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를 중심으로 한 소프트웨어 측면은 더 이상 성장하기가 어려울 것”며 “돈은 인천으로 가는 것도 아니고 사천으로 가는 것도 아니고 이스라엘로 가게 되는 것은 물론 항공MRO 첨단기술이 해외에 넘어갈 가능성도 높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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