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윤석열·홍준표 ‘두테르테 공방’에 “외교 훼손”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sisa3@sisajournal.com)
  • 승인 2021.09.02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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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측 “필리핀은 전통적 우방국…우방국 원수를 정쟁 소재로 활용한 것”
국민의힘 윤석열, 홍준표 대선 예비후보가 8월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 약속 비전 발표회에 참석한 모습 ⓒ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 약속 비전 발표회에 참석한 모습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 사이에 벌어진 논쟁에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을 비난 목적으로 거론한 것을 두고 한국 외교를 훼손한 언행이라고 꼬집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캠프의 황방열 대변인은 2일 논평에서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은 사적인 자리에서나 할 수준의 대화를 공론장으로 끌어들여서 한국 외교를 훼손하는 언행을 중단하기 바란다”며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이 상호비방을 위해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까지 비하성으로 인용했다”고 평가했다.

황 대변인은 “필리핀은 한국전쟁 때도 파병했고 최근에도 국립 중·고등학교 제2외국어 교육과정에 한국어를 선택과목으로 추가한 전통적 우방국”이라며 “이 나라의 국가원수를 야권의 1, 2위 대선주자가 정쟁 소재로 활용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주 120시간 노동’ ‘부정식품 선택 자유’ ‘후쿠시마 방사능 유출 없다’는 발언으로 ‘1일1망언’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낸 윤 전 총장은 다시 한번 실력을 발휘했다”며 “당 대표와 대선 후보까지 베테랑 홍 의원도 정치 초짜 윤 전 총장과 똑같은 수준에서 두테르테 대통령을 언급하고 난데없이 문재인 대통령까지 호출했다”고 양측 모두를 비난했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 역시 같은 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한 국가의 정상 지도자가 되려고 하는 분은 이것저것 안목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현직 우리 우방국의 대통령, 정상이지 않냐. 그걸 그렇게 비하하고 폄하하는 식의 발언은 해선 안될 발언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윤 의원은 필리핀에서 해당 발언을 인지하고 있겠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당연히 (알고) 있겠죠”라고 답하기도 했다.

한편 윤 전 총장과 홍 의원 간의 이른바 ‘두테르테 공방’은 홍 의원이 지난달 31일, 20개월 의붓딸 성폭행 및 살해 혐의로 재판중인 양아무개씨의 사건을 거론하며 “대통령이 되면 반드시 이런 놈은 사형시키겠다”고 발언하면서 시작됐다. 윤 전 총장이 지난 1일 해당 발언에 대해 “두테르테식”이라고 평가하자 홍 의원은 “문 대통령이 두테르테이고, 귀하는 그 하수인이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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