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연일 ‘강경 발언’…“원전 지역에 미사일 요격체제 설치”
  • 서지민 디지털팀 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1.09.02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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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사형제 부활’ 논란에, 尹 향해 “두테르테 하수인” 저격까지
강경 발언이 지지세 상승 배경이란 분석도
9월2일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인 홍준표 의원이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신고리원전 5·6호기 건설 현장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9월2일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인 홍준표 의원이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신고리원전 5·6호기 건설 현장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홍준표 의원이 연일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전날 ‘사형제 부활’ 취지의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데 이어, 2일에는 북한 도발을 대비하기 위해 원전 밀집 지역에 미사일 요격 체계를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홍 의원은 울산 새울원자력본부 신고리 5·6호기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만에 하나 북한이 도발한다면 최우선 타격지점은 인천공항과 원전 밀집 지역이 될 것”이라며 “부산·울산·경남 주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아이언돔을 설치해 1000분의 1의 가능성이라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언돔은 돔 형태의 방공망으로, 미사일이 일정 범위 내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요격하는 시스템이다.  

그는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도 비판했다. 홍 의원은 “세계 최고 수준의 원전 기술을 두고 엉터리 중의 엉터리 같은 태양광 보급 사업을 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영화 《판도라》 하나 보고 어처구니없는 결정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최근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홍 의원은 전날 SNS에서 영아 강간·살해범을 언급하며 “제가 대통령이 되면 이런 놈은 반드시 사형시킬 것”이라고 말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자신을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에 빗댄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도 “문재인 대통령이 두테르테이고, 귀하는 두테르테의 하수인”이라고 직격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오히려 홍 의원의 센 발언들이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정미경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지난달 31일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윤 전 총장과 이준석 대표의 갈등 국면에서 홍 의원이 이 대표 편을 확 들어버렸다. 20·30대가 그 모습을 보고 홍 의원에 지지세를 보내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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