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 발언이 지지세 상승 배경이란 분석도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홍준표 의원이 연일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전날 ‘사형제 부활’ 취지의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데 이어, 2일에는 북한 도발을 대비하기 위해 원전 밀집 지역에 미사일 요격 체계를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홍 의원은 울산 새울원자력본부 신고리 5·6호기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만에 하나 북한이 도발한다면 최우선 타격지점은 인천공항과 원전 밀집 지역이 될 것”이라며 “부산·울산·경남 주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아이언돔을 설치해 1000분의 1의 가능성이라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언돔은 돔 형태의 방공망으로, 미사일이 일정 범위 내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요격하는 시스템이다.
그는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도 비판했다. 홍 의원은 “세계 최고 수준의 원전 기술을 두고 엉터리 중의 엉터리 같은 태양광 보급 사업을 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영화 《판도라》 하나 보고 어처구니없는 결정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최근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홍 의원은 전날 SNS에서 영아 강간·살해범을 언급하며 “제가 대통령이 되면 이런 놈은 반드시 사형시킬 것”이라고 말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자신을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에 빗댄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도 “문재인 대통령이 두테르테이고, 귀하는 두테르테의 하수인”이라고 직격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오히려 홍 의원의 센 발언들이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정미경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지난달 31일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윤 전 총장과 이준석 대표의 갈등 국면에서 홍 의원이 이 대표 편을 확 들어버렸다. 20·30대가 그 모습을 보고 홍 의원에 지지세를 보내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