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대선 키워드는 ‘파부침주’…개혁으로 대선 승리하겠다”
  • 유경민 디지털팀 기자 (wbql1214@naver.com)
  • 승인 2021.09.03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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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정치 한다는 지적…여의도 바꾸는 도전자의 길 가겠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예방한 미하엘 라이펜슈툴 신임 주한독일대사를 접견하며 인사말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예방한 미하엘 라이펜슈툴 신임 주한독일대사를 접견하며 인사말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3일 “자기정치를 하려고 한다는 지적을 받고 위축됐지만 다시 제 길이 옳다고 생각하고 가보려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중견 언론인 모임인 열린클럽 주최 관훈토론 모두발언을 통해 “나이가 젊어서 주목받는 대표가 아닌 여의도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던 한 도전자의 길을 가보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 선거가 이제 6개월 정도 남았다. 정권을 가져와야 하는 제1야당의 대표라는 무거운 직위가 어깨를 짓누른다”며 “고민이 많다보니 침대에 누우면 큰 전투를 앞둔 고대의 장수들에 빙의해 망상하고는 한다”는 심경을 밝혔다.

그는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위해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상의 파격을 준비하겠다”며 “거록전투에서의 항우처럼 파부침주(破釜沈舟·싸움터로 나가면서 솥을 깨고 배를 가라앉혀 사생결단을 낸다는 의미)를 대선의 키워드로 삼아보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2030세대가 현 정부의 실정에 실망해 한 번쯤은 정치에 관심을 두고 표를 몰아줄 수 있지만 이 관심을 지속하려면 정치권은 환골탈태해야 한다”며 “젊은 세대는 우리 사회가 계급장을 떼고 더는 위아래를 나누지 않는 문화를 받아들이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도발적인 제안은 한편으로 36살인 제가 앞으로 저보다 어리고 유능한 20대와도 논쟁적으로 맞설 용기가 있는가와 직결되는 문제다. 저는 떨리는 마음으로 당당하게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이 가야할 방향으로 참여, 공유, 개방을 제시했다. 그는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유세차라는 고리타분한 선거운동의 수단을 젊은 세대의 언어로 새롭게 써내려갔다”며 “제가 마지막이 되면 안 된다는 생각에 누구보다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했다. 본인이 전당대회에서 후원금을 소진하지 않고, 당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지 않고, 캠프를 간소화한 경험을 언급했다.

아울러 “조직선거나 통합론만으로는 안 된다. 솥을 깨고 배를 가라앉히는 각오가 있어야 이길 수 있다”며 “개혁을 통해 앞으로 나아가서 한 치라도 더 중간지역을 공략해서 승리해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내일을 준비하는 대한민국에 새로운 세대가 원하는 변화가 녹아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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