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인 홍준표 의원이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이 제기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사안과 관련해 “이 대표가 관여할 여지가 전혀 없는 사안”이라며 두둔했다.
홍 의원은 4일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의 부친 토지 투기 의혹은 윤 의원이 관여했는지 여부가 쟁점이어서 처음부터 말을 하지 않았지만, 이 대표가 18살 유학 시절에 있었다는 부친의 농지법 위반 여부는 이 대표가 관여할 여지가 전혀 없는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홍 의원은 이 대표를 비판한 더불어민주당에 대해 “참 잘못된 처사라고 아니 할 수 없다”며 “나는 민주당 정치인 중 부친의 친일 행적 논란이 있을 때 그 정치인들을 비난한 적이 없다. 다만 그들이 다른 사람들의 친일 논란을 비난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꼬집었다.
홍 의원은 “그런 걸 연좌제라고 한다”며 “그만들 하라. 자기 눈에 대들보는 못보고 다른 사람 눈의 티끌 탓 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3일 SBS는 이 대표의 부친이 17년간 제주도에 농지를 보유했으나 자경을 하지 않아 농지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대표의 부친은 지난 2004년 1월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에 2023㎡ 규모의 농지를 사들였으나 직접 농사를 짓거나 영농 위탁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 대표의 부친은 “고교 동창 추천으로 농지를 구매했고, 은퇴 후 전원생활을 할 생각으로 지금까지 보유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보도 후 내놓은 입장문에서 “농지 매입 시기는 제가 만 18세 이전 때로, 미국 유학 중이었다”며 “가족을 대신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진욱 민주당 대변인은 4일 서면 논평에서 이 대표의 입장에 대해 “몰랐다고 어물쩍 넘어갈 일이 아니다”라며 “이 대표가 국민의힘 의원들의 농지법 위반에 유독 관대했던 것이, 혹시 동병상련의 심정 때문이 아니었기를 바란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