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 속 ‘전면등교’ 전남 학교서 확진자 31명 발생…방역당국 ‘비상’
  • 정성환·박칠석 호남본부 기자 (sisa610@sisajournal.com)
  • 승인 2021.09.06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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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일, 광양 중학생 21명·순천 초·중학생 10명 확진
방역당국, 가족 이동중지 권고…역학조사관 파견 등 총력 대응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진단검사 ⓒ시사저널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진단검사 ⓒ시사저널

전남 도내 초·중·고등학교가 일제히 개학을 한 가운데 주말 동안 전남 순천과 광양 소재 초중학교에서 무더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 간 전남 동부권 학교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수는 순천시 초등학교 1명과 중학교 9명 포함 10명, 광양시 중학교 21명 등 총 31명이다. 전남도교육청이 2학기 전면 등교를 시행한지 보름만이다.  

방역 당국은 집단 감염이 발생한 광양지역 학교의 학생과 교직원, 그 가족 등에 대해 전면 이동중지를 권고하고, 진단검사를 받도록 하는 등 감염차단에 나섰다.

6일 전남도에 따르면 광양의 한 중학교 교직원과 학생에 대한 코로나19 전수 진단검사에서 학생 2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 당국은 전날(5일) 이 학교 1학년 학생 1명이 확진된 데 따른 대응 조치로, 학생과 교사 등 581명을 전수 검사했다.

전남도는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오자 역학조사관을 긴급파견해 감염상황에 대한 위험도 평가와 접촉자 분류에 나섰다. 

또 확진자 가족 등 밀접 접촉자에 대해서는 이동중지 명령을 내리고 긴급검체에 착수했다. 긴급검사 우선순위는 확진자 가족, 가족의 직장 근무자, 형제자매 학교, 지역주민 순이다.

전날 순천에서는 초등학교 1명과 중학교 9명의 연쇄 감염이 빌생하는 등  모두 10명이 확진됐다. 

전남도는 동부권 학교에서 학생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4일 전남도교육청, 순천시·광양시 보건소 등과 코로나19 대응 관계기관 방역대책 협의회를 갖고 학교 내 감염 차단을 위해 총력 대응키로 했다.

전남도는 임시선별검사소를 설치하고, 이동검사버스도 현장에 투입해 검사를 지원한다. 도교육청·학교·광양시·보건소 등과 함께 비상대책상황실을 운영하고 감염 차단을 위한 긴급방역대책 시행한다.

특히 도교육청은 마스크 착용 등 개인 방역수칙 준수를 비롯해 거리두기, 기숙사 방역, 운동부 체육행사 참석 후 PCR검사 등 학교 내 방역을 집중 관리한다. 

이와 함께 교내 대규모 체육활동을 자제하고,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학교 환자 발생사례를 공유한다. 학부모에게도 가정통신문을 통해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한 노력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집단감염 규모가 더욱 커질 수 있어 호남권 질병대응센터에도 즉각 대응팀 지원을 요청했다”며 “상황이 매우 위중한 만큼 이동을 자제하고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전남교육청은 지난 6월 7일 선제적으로 초·중·고 전체 학교 전면등교 수업을 시행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 3월부터 휴교와 원격수업, 부분등교 등을 반복한 지 15개월 만이다. 

당시 전남교육청은 전남의 코로나19 상황은 전국에서 가장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고, 특히 교내 감염이 단 3건에 그치는 등 학교가 오히려 가장 안전한 공간이라는 판단에 따라 전면등교를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2학기에도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아 학부모와 학생들의 우려가 사그러들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달 9일부터 일부 학교가 개학을 시작해 17일 대부분의 학교가 개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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