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역선택 방지’ 둘러싼 당내 갈등, 봉합되나
  • 유경민 디지털팀 기자 (wbql1214@naver.com)
  • 승인 2021.09.06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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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선택 방지조항’ 둘러싼 당내 갈등 봉합 수순…野 대선주자들 “선관위 결정 수용”
洪 “‘또 다른 불씨’ 안고 있어”…하태경 “경쟁력 조사 전격 도입, 적절한지 의문”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들이 8월25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민 약속 비전발표회’에 앞서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석열, 최재형, 박찬주, 안상수, 장성민, 원 희룡, 하태경, 황교안, 박진, 장기표, 유승민, 홍준표 후보ⓒ시사저널 박은숙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들이 8월25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민 약속 비전발표회’에 앞서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석열, 최재형, 박찬주, 안상수, 장성민, 원 희룡, 하태경, 황교안, 박진, 장기표, 유승민, 홍준표 후보ⓒ시사저널 박은숙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이 ‘역선택 방지 조항’에 대한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의 절충안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후보들은 절충안 가운데 경쟁력 조사에 대한 불만을 토로해 다시 갈등이 재연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5일 오후 5시부터 7시간여에 걸친 마라톤 회의 끝에 경선 여론조사 시 역선택 방지조항을 도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다만 100% 여론조사로 치르기로 했던 1차 예비경선(컷오프)에 당원 여론조사를 20% 반영하고 최종 경선에서는 본선 경쟁력을 묻기로 했다.

이에 대해 후보들이 당 선관위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뜻을 밝히면서 역선택 방지조항을 둘러싼 내분은 일단락되는 모양새다. 역선택 방지 조항에 반대하던 유승민 전 의원은 전날 “본인은 오늘 당 선관위의 결정을 수용하겠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을 주장하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당 선관위 회의 결과가 나온 직후 페이스북에서 “선관위 결정을 존중한다”는 뜻을 밝혔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6일 “선관위의 결정에 경의를 표한다”며 “당이 분열될 절체절명의 위기에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표현했다.

선관위의 결정에 항의해 전날 ‘공정선거 서약식’에 불참한 하태경 의원과 안상수 전 인천시장도 선관위의 결정을 수용하겠다고 했다. 다만 하 의원은 본경선 여론조사에서 본선 경쟁력을 측정하는 것에 대해 “당내 경선에서 한 번도 실시한 적 없는 경쟁력 조사를 전격 도입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지 의문인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인 홍준표 의원이 지난 3일 오후 경남 창원시 의창구 국민의힘 경남도당에서 열린 '홍준표 대선 예비 후보 당원 인사 및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인 홍준표 의원이 지난 3일 오후 경남 창원시 의창구 국민의힘 경남도당에서 열린 '홍준표 대선 예비 후보 당원 인사 및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 의원 캠프 측은 6일 오전 낸 입장문에서 “책임당원 조사 20%를 반영하기로 한 건 아무래도 특정 후보 측에 유리한 구도를 만들어줄 수 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60대 이상 및 TK(대구·경북) 지지율이 관건인데 정권교체 열망이 크다보니 1위 후보에 이끌리는 경향이 있다”며 “1차 컷오프에서부터 당원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후보 측에 유리한 구도를 조성해주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본선 경쟁력을 묻는 조항을 둘러싸고도 어제와 같은 내분이 날 것이 분명하다보니 여전히 불씨를 안고 있다”며 “그러나 선관위원 전원이 격론 끝에 합의한 것이니 존중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의원이 말한 ‘또 다른 불씨’는 본선 경쟁력 문항을 지칭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정홍원 선관위원장은 본선 경쟁력 질문과 관련해 “구체적인 문항은 앞으로 논의할 문제”라며 “여권의 유력 후보와 1대1로 놓고 봤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를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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