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민주노총 위원장, 조합원들에 “총파업 준비 매진해달라”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sisa4@sisajournal.com)
  • 승인 2021.09.06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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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위원장이라는 마음으로 민주노총답게 뛰어달라”
서울 도심에서 여러 차례 불법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된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6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나와 검찰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도심에서 여러 차례 불법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된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6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나와 검찰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지침을 무시하고 불법 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된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전 조합원들에게 "총파업 준비에 매진해달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6일 민주노총에 따르면, 양 위원장은 5일 종로경찰서 유치장에서 접견한 일부 조합원에게 해당 메시지가 담긴 글을 전달했다. 양 위원장은 글을 통해 "총파업 투쟁 성사를 위해 모두가 한 걸음씩 더 뛰어달라"며 "모두가 위원장이라는 마음으로, 민주노총답게 뛰어달라"고 당부했다.

민주노총은 오는 10월20일 110만 명에 달하는 전 조합원의 참여를 목표로 총파업을 예고했다. 110만 명이 총파업에 참여할 가능성은 낮지만, 이번 양 위원장의 구속으로 대정부 투쟁 분위기가 고조될 경우 총파업 규모는 기존 예상보다 더 커질 수 있다. 특히 이번 메시지는 조합원들의 총파업 참여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양 위원장은 "위원장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자리를 비우게 돼 조합원 동지들께 죄송하다"며 "'탄압에는 저항으로'라는 신념으로 단식 투쟁으로 굳건히 맞서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검찰에 구속 송치된 양 위원장은 호송차에 오르는 과정에서도 현장에서 기다리고 있던 민주노총 간부에게 "총파업 성사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했다. 양 위원장을 태운 호송차가 출발하자 항의 시위를 진행하던 일부 조합원은 도로로 뛰어들며 호송차를 손으로 두드리고 차 앞을 가로막는 등 소란이 피우기도 했다.

앞서 양 위원장은 해당 글과 별도로 낸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문재인 정권은 결국 이재용이 석방된 자리에 민주노총 위원장을 잡아 가뒀다"며 "노동 존중을 입에 달고 살던 정부가 누구를 존중하고 누구를 탄압하는지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정부 측을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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