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지침을 무시하고 불법 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된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전 조합원들에게 "총파업 준비에 매진해달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6일 민주노총에 따르면, 양 위원장은 5일 종로경찰서 유치장에서 접견한 일부 조합원에게 해당 메시지가 담긴 글을 전달했다. 양 위원장은 글을 통해 "총파업 투쟁 성사를 위해 모두가 한 걸음씩 더 뛰어달라"며 "모두가 위원장이라는 마음으로, 민주노총답게 뛰어달라"고 당부했다.
민주노총은 오는 10월20일 110만 명에 달하는 전 조합원의 참여를 목표로 총파업을 예고했다. 110만 명이 총파업에 참여할 가능성은 낮지만, 이번 양 위원장의 구속으로 대정부 투쟁 분위기가 고조될 경우 총파업 규모는 기존 예상보다 더 커질 수 있다. 특히 이번 메시지는 조합원들의 총파업 참여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양 위원장은 "위원장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자리를 비우게 돼 조합원 동지들께 죄송하다"며 "'탄압에는 저항으로'라는 신념으로 단식 투쟁으로 굳건히 맞서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검찰에 구속 송치된 양 위원장은 호송차에 오르는 과정에서도 현장에서 기다리고 있던 민주노총 간부에게 "총파업 성사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했다. 양 위원장을 태운 호송차가 출발하자 항의 시위를 진행하던 일부 조합원은 도로로 뛰어들며 호송차를 손으로 두드리고 차 앞을 가로막는 등 소란이 피우기도 했다.
앞서 양 위원장은 해당 글과 별도로 낸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문재인 정권은 결국 이재용이 석방된 자리에 민주노총 위원장을 잡아 가뒀다"며 "노동 존중을 입에 달고 살던 정부가 누구를 존중하고 누구를 탄압하는지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정부 측을 비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