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학교폭력 41% ‘언어폭력’…117·전담경찰관 신고는 미미
  • 김동현 영남본부 기자 (sisa522@sisajournal.com)
  • 승인 2021.09.07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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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2021년 학교폭력 피해응답률 0.9%
학교폭력 59.4% 학교 안 발생
서울 남대문 경찰서 옥상에 설치된 '학교폭력 신고전화 117'을 강조한 조형물 (연합뉴스)​
서울 남대문 경찰서 옥상에 설치된 '학교폭력 신고전화 117'을 강조한 조형물ⓒ연합뉴스​

16개 시·도교육청이 공동으로 실시한 2021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에서 언어폭력이 전체 학교폭력 중 4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17신고센터와 전담경찰관 신고는 미미했다.

7일 부산교육청에 따르면, 부산교육청은 한국교육개발원 등에 2021년 실태조사를 위탁해 지난 4월5일부터 430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초·중·고등학교 총 633개교 22만6267명의 학생 중 21만9064명(참여율 96.8%)이 참여했다.

그 결과 부산지역 2021년 학교폭력 피해응답률은 0.9%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대비 0.2%포인트 낮은 수치다. 부산교육청은 이번 조사에서 학교폭력 실태조사 참여율 제고와 조사 신뢰도 향상, 학교폭력에 대한 학생들의 민감성 증가 등을 반영했다.

학교급별로는 초 2.2%, 중 0.4%, 고 0.1%로 조사됐다. 지난해 대비 초등학교는 0.7%포인트 증가했고, 중학교는 동일했다. 고등학교는 0.1%포인트 감소했다. 학교폭력 피해유형은 언어폭력(41%), 따돌림(13.8%), 신체폭력(13.1%), 사이버폭력(9.9%), 금품갈취(6.5%), 스토킹(6%)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전년 대비 따돌림·사이버 폭력·스토킹 등 비율은 줄어든 반면, 신체폭력·금품갈취·강요·언어폭력·성폭력 등 비율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폭력은 같은 학교 같은 반 학생(39%)에게 일어난 경우가 가장 많았다. 이어 같은 학교 다른 반 학생(33.6%), 같은 학교의 다른 학년 학생(8.7%), 기타(8.6%), 다른 학교의 학생(6.3%), 잘 모르는 사람(3.8%)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가해 학생의 81.3%가 같은 학교 학생인 셈이다.

학교 내 학교폭력 피해 경험 장소는 교실 안(23.2%), 복도(18%), 운동장(9.2%), 교내 다른 장소(5.0%), 화장실(3.7%), 기숙사(0.3%) 순으로 나타났다. 교실 안(23.2%)이 가장 높았고, 전체의 59.4%가 학교 내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학교 외부 장소에서의 학교폭력 피해 장소는 놀이터와 골목(10.3%), 사이버공간(8.1%), 집(6.5%), 기타 장소(6.4%), 학원주변(5.5%) 등으로 나타났다. 피해 시간은 쉬는 시간(30.2%)과, 하교시간 이후(18.5%), 하교시간(12.7%), 점심시간(10.5%), 기타(7.9%), 수업시간(7.5%), 방과후 시간(5.5%) 등이다.

피해 학생들이 피해 사실을 알린 대상은 가족이나 보호자(40.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학교선생님 또는 학교폭력신고함(30.6%), 친구나 선배(14.6%), 117신고센터 또는 전담경찰관(3.4%), 기타(1.1%)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가족과 보호자, 학교선생님, 학교폭력신고함을 통한 피해 사실 신고가 70.8%를 차지했다.

부산교육청은 생활교육 담당교사에 대한 수업 대체 강사비 지원과 학교 내 취약지역 관리를 위한 배움터지킴이 순찰활동을 강화한다. 단위학교 학교폭력 예방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다. 또 가해학생의 81.3%가 같은 학교 학생이라는 점과 피해 장소의 59.4%가 학교 안이라는 점을 고려해 학교폭력 위기학생에 대한 단계별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부산교육청 관계자는 "향후 학교폭력 예방 정책에 대한 만족도 조사를 통한 정책 모니터링 강화, 피·가해 학생 지원을 위한 전담 기관 지정, 울림마루의 인성교육 프로그램 운영 및 인성교육진흥법에 따른 인성교육계획 수립·운영, 유관 기관 연계 체험형 학교폭력예방교육 확대 등을 추진하겠다"며 "단위학교의 학교폭력 및 생활교육 업무 담당자의 인식 개선을 위해 관계 회복을 위한 비폭력대화, 회복적생활교육 직무연수를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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