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D.P. 본 홍준표-유승민 ‘모병제 전환’ 두고 설전
  • 유경민 디지털팀 기자 (wbql1214@naver.com)
  • 승인 2021.09.07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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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그래서 모병제 주장” 유승민 “모병제 못할 이유 더 많아”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인 홍준표 의원이 지난달 30일 오후 제주시 연동 국민의힘 제주도당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인 홍준표 의원이 지난달 30일 오후 제주시 연동 국민의힘 제주도당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군대 내 폭력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 《D.P.》를 본 대선주자들이 앞다퉈 감상문을 썼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은 모병제 전환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홍 의원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드라마 《D.P.》에 대한 감상문을 남기며 “그래서 모병제와 지원병제로 전환을 검토한다고 공약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유 전 의원은 “징병제를 모병제로 바꾸는 것은 완전히 별개의 문제로 모병제를 한다고 해서 군대 내 부조리와 폭행을 그대로 둘 수는 없다”며 즉각 반박했다.

홍 의원은 이날 “넷플릭스에서 군내 가혹행위를 주제로 다룬 드라마 《D.P.》를 봤다”며 “픽션이지만 군내 가혹행위가 아직도 없다곤 할 수 없을 것”이라고 글을 시작했다. 그는 “저도 군부대에서 방위소집을 1년 6개월 경험해 봤지만 고참들의 가혹행위는 그때도 참 심했다”며 “군부대 출퇴근 하며 방위라고 군인 대접도 못 받고 매일 고참들에게 두들겨 맞고, 하루종일 사역하고 군기교육대 들어온 사병들과 봉체조 하기 일쑤였다”고 회상했다.

홍 의원은 “나라를 지키려고 간 군대에서 우리 젊은이들이 그런 일을 당한다는 건 참 가슴 아픈 일”이라며 “그래서 일당백의 강군(强軍)을 만들기 위해 모병제와 지원병제로 전환을 검토한다고 공약했다”고 했다. 이어 “젊은이들을 징병의 멍에에서 풀어줄 때가 이젠 되었다고 보기 때문에 그런 공약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넷플릭스 시리즈 'D.P.' 스틸 ⓒ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시리즈 《D.P.》 스틸 ⓒ 넷플릭스 제공

이에 대해 유 전 의원은 즉각 반발했다. 유 전 의원은 “넷플릭스 《D.P.》 때문에 모병제를 한다고요?”라며 “모병제를 한다고 해서 군대 내 부조리와 폭행은 그대로 둘 수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유 전 의원은 “저도 《D.P.》를 보고 우리 군이 말도 안되는 부조리와 폭력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더구나 최근의 군내 성폭행 사건들은 도저히 같은 전우라고 부를 수 없는 범죄행위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징병제를 모병제로 바꾸는 것은 완전히 별개의 문제”라며 모병제 전환에 반대 입장을 보였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영화 《판도라》 한 편을 보고 탈원전을 주장하더니 홍준표 후보께서는 드라마 《D.P.》를 보고 모병제를 주장한다”며 “군대는 그대로 두고 모병제로 바꾸면 군대에 가는 이들은 어떻게 되어도 좋다는 건가”고 비판했다. 이어 “그건 아니다. 군대를 바꾸고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우리나라는 아직 모병제를 못할 이유가 더 많다”며 “무엇보다 모병제는 정의와 공정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같은 날 드라마 《D.P》의 감상평을 올렸다. 이 지사는 “저는 산재로 군에 가지 못했지만 수십 년 전 공장에서 매일같이 겪었던 일과 다르지 않다”며 “‘그래도 된다’고 생각했던 적폐 중의 적폐”라며 “청년들을 절망시키는 야만의 역사부터 끝내는 것이 MZ정책”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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