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수출은 ‘상승’ 고용은 ‘먹구름’
  • 박치현 영남본부 기자 (sisa518@sisajournal.com)
  • 승인 2021.09.17 10:1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8월, 30대 취업자수 통계 이래 최저

울산의 수출액이 6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갔다. 화학제품·유류·자동차 호조세가 수출 증가를 주도했다. 하지만 고용시장은 여전히 침체기에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 4차 대유행이 서비스·판매·음식업 등 자영업계를 다시 강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울산항 전경ⓒ울산항만공사
울산항 전경ⓒ울산항만공사

울산세관이 집계한 8월 울산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통관 기준)은 58억2000만 달러로 지난해 동월 대비 44.2% 증가했다. 전국 수출액의 11%다. 수입은 전년 동월대비 60.2% 증가한 48억 달러를 기록했다.

울산 수출액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4개월 간 감소세를 이어오다 2월 증가로 전환한 뒤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6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8월 울산수출은 전기전자제품을 제외한 대부분의 제품이 전년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화학제품은 지속적인 단가 상승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3% 증가한 16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유류는 국제 유가 및 수출 단가 상승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49.3% 증가한 15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자동차는 유럽지역의 SUV 및 전기차 수출 증가 등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9.5% 늘어난 12억1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선박은 탱커선, 화물선 인도에 따라 1년 전 대비 80.7% 늘어난 3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비철금속은 국제시세 상승으로 85.3% 증가한 5억5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기계류는 9%, 철강제품은 2배 이상 늘었다. 섬유제품도 27% 증가했다. 올 들어 1~8월까지 누적 수출액은 488억3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6% 증가했다.

지난달 수입액은 48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2% 늘었다. 원유는 수입단가 상승으로 전년 동월대비 58.4% 증가했다. 원자재는 전년 동월대비 정광이 52.1%, 화학제품이 82.5%, 비철금속 30.8% 늘었다. 연료유는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전년 동월대비 75.7% 증가했다. 올들어 1~8월까지 누적 수입액은 355억8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0.3% 증가했다. 지난달 무역수지는 10억2000만 달러 흑자다. 2014년 10월부터 84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울산지역 고용시장은 여전히 먹구름…일자리 질 악화 

수출과 수입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코로나 확산세로 고용시장은 여전히 먹구름이 드리워진 상태다.  

동남지방통계청의 ‘8월 울산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 취업자 수는 55만8000명으로 전년 같은 달 보다 0.6%(3000명) 감소했다. 이에 따라 울산의 고용률은 58.1%로 전년 동월 대비 0.1% 하락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30대 취업자수가 10만9000명으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적게 집계됐다. 지난해 8월(11만4000명) 대비 4.4%(5000명) 감소해 19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20대 취업자수는 지난해와 동일하며, 40대 이상 연령층에서는 취업자수가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는 전기·운수·통신·금융업(-15.3%) 종사자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코로나 확산세가 장기화되면서 택배·운수업 관련 종사자가 큰 폭으로 증가한 타 도시와 달리 울산은 지역 산업경기 침체 여파로 화물운송 등과 관련한 종사자가 크게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건설업(8.9%) 종사자가 크게 늘었고, 제조업 취업자 역시 3.7% 증가했다. 비임금근로자는 1년전보다 6000명(6.4%) 증가해 고용의 질이 더 나빠졌다. 특히 자영업자는 4000명(4.7%) 늘어났다. 자영업자 중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2만2000명으로 전년대비 1.4% 감소하고,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6.8% 증가한 6만9000명을 기록하는 등 여전히 ‘나홀로 생계형’ 자영업자만 불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다 대체공휴일의 영향으로 36시간 미만 취업자가 69.0% 급증했다. 8월 주당 취업시간이 36시간 미만인 단시간 근로자는 22만6000명으로 지난해 8월(13만3000명)에 비해 69.0%(9만2000명) 늘어났다. 반면 36시간이상 취업자는 7만2000명(-18.3%) 감소해 일자리의 질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