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와 관련해 “과잉 수사”라고 발언하면서 역풍을 맞는 분위기다. 야권 지지자들은 물론 당내 주자들도 홍 의원의 발언에 대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유승민 전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에서 “조국 일가의 불법·특권·반칙·위선때문에 온 국민이, 특히 청년들이 분노와 좌절에 빠졌는데 과잉수사라니”라며 “온 가족이 범법자인데 ‘1가구1범죄만 처벌해도 된다’는 식의 생각은 대체 그 근거가 무엇인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된다”고 비판했다.
하태경 의원도 이날 YTN라디오에 출연해 “조국 수사 문제 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땐 정말 심장이 부들부들 떨렸다”며 “홍 의원이 경쟁자(윤석열 전 검찰총장)를 공격하기 위해 공정의 가치마저 버린 것이다. 그렇게 답변한 데 대해 국민께 무릎 꿇고 사죄해야 한다”고 했다.
온라인상에서는 홍 의원과 ‘조국수홍’이라는 문구를 조합한 패러디물이 유포되고 있다. 조 전 장관 지지자들이 외친 ‘조국수호’라는 문구에 홍 의원의 성을 넣은 게시물이다. 야권 지지자들이 홍 의원을 조롱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당내 논란이 커지자 홍 의원은 “대여 투쟁 한번 해보지 않고 숨어서 이미지 정치에만 안주하던 분들이 절 공격하는 것은 참 어이없는 일”이라며 “반문(反文) 만으로 정권 교체가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홍 의원은 이날 “대선은 우리 편만 투표하는 것이 아니고 상대편, 중도층, 호남도 모두 투표한다. 제 입장에선 본선도 고려해 경선을 치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양지해주길 바란다”며 “저는 26년 간 당에서 저격수 소리 들어가면서까지 당을 위해 동분서주했다. 그러나 지금은 모든 국민을 감싸 안아야 하는 대통령 후보”라고 강조했다.
앞서 홍 의원은 지난 16일 TV조선 주관으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1차 방송 토론회에서 ‘조국 수사가 잘못됐나’라고 묻는 하태경 의원의 질문에 “우리 편이라도 잘못된 건 지적하고 다른 편이라도 잘한 건 칭찬한다. 수사가 잘못됐다는 것이 아니라 과잉 수사를 한 것이다. 전 가족을 도륙하는 수사는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