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을 위한 임플란트 치료 Q&A
  •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21.09.20 20:1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치아 상실 방치하면 전신 질환 위험 커

구강 건강은 단순히 치아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신 건강과 직결된다. 특히 노년층에서 치아가 적을수록 다양한 질환 발생 위험이 커지며 음식 섭취가 충분하지 않아 면역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이런 이유로 최근 치아가 없는 경우 임플란트 치료를 받는 사람이 늘었다. 이성복 강동경희대병원 보철과 교수와 함께 노년기 임플란트 치료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봤다. 

ⓒ강동경희대병원
ⓒ강동경희대병원

 

노년층에서 치아가 빠졌을 때 치료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나.
"치아 상실은 그 자체로 다양한 후유증을 가져오는데, 앞니 상실로 인한 대인기피와 우울증, 어금니 상실로 인한 섭식장애로 영양결핍과 체력 저하나 근력 감소가 야기될 수 있다. 치아 결손 상태로 오랜 기간 방치하면 구강 위생 상태에도 문제가 발생하며 여러 전신질환도 유발된다. 구강 내 잔여 음식물에 의한 세균번식으로 치주질환이 진행되고 심장질환 및 폐렴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여러 이유로 치아가 빠지게 된 후에는 어떻게 치료했느냐에 따라 신체적 노화의 속도가 달라진다."

노년층에서는 어금니가 없어도 되나. 
"그렇지 않다. 한국인의 주식인 밥과 김치 정도를 잘 씹고 식사를 하기 위해서는 잔존 자연치아가 최소한 18개 정도 있어야 한다. 특히 육류를 잘 먹기 위해서는 최소 20~24개는 있어야 한다. 결국 한국인의 식생활이 크게 바뀌지 않는 한 상하악 좌우측 각각에 2개의 큰 어금니가 반드시 있어야 정상적인 음식 섭취가 가능하다."
 
노년층은 전신질환도 많은데 임플란트 치료를 받아도 될까.
"노년층은 당뇨병, 고혈압, 뇌졸중, 심근경색증, 협심증, 면역기능결핍, 기관지 천식, 투약과 연관된 출혈 성향 증가, 간장질환, 신장 질환 등 전신질환의 잠재적 위험성이 크다. 이를 염두에 두고 치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노년층은 고정성 브리지보다는 틀니가 더 좋은가.
"틀니보다는 고정성 브릿지가 모든 기능 면에서 훨씬 더 편하다. 자연치아나 임플란트를 이용한 고정성 브릿지는 입에 넣었다 뺐다 하지 않고 원래의 내 치아나 다름없이 유사한 기능을 할 수 있다. 또 나중에 더 나이를 먹어 거동이 불편하게 되면 본인이 틀니를 다룰 수 없는 경우도 생긴다. 다만 치료비 증가로 인한 경제적인 부담이나 임플란트 수술을 받을 수 없는 불가피한 상황이라면 틀니를 사용할 수 있다."

치료할 때 통증 때문에 임플란트를 꺼리는데.
"임플란트 치료 기술은 계속 발전하고 있다. 무통 마취로 통증을 줄일 수 있고 치료 기간도 상당히 줄어든다. 최근에는 컴퓨터 가이드 수술로 1~2개 치아 결손으로 인한 임플란트는 당일 수술도 가능하다."

큰 수술을 할 수 없는 고령 환자도 임플란트 치료를 받을 수 있나.
"최소침습적인 임플란트 치료법이 있다. 간단한 수술로 임플란트 유지형 자석 의치(틀니), 임플란트 고정성 단순형 브리지와 같은 상부 보철 치아를 설계할 수 있다."

최근에 '하향식(Top-Down) 치료방식'이 유행인데 어떤 장점이 있나.
"하향식 치료란 무조건 임플란트 수술을 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가 처음 치료계획을 세울 때부터 마지막 보철 치아까지 형상화한 후 그에 맞춰 임플란트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다. 집을 지을 때 건물 외형 투시도를 먼저 그려놓고 거기에 맞추어 건축 설계도를 작성한 다음 설계도에 따라 건물 기둥을 땅에 박기 시작하는 것과 같다. 이를 위해서는 진단 및 치료계획에서 보철과와 영상치의학 진단이 필요하다."
 
임플란트는 가격을 기준으로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
"절대 그렇지 않다. 최근 일부 개원가를 중심으로 임플란트에 대한 과잉 광고와 덤핑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일부 병원에서 치료 기간 단축이나 수술 횟수 감축, 무절개·최소침습 수술, 엄청난 치료비 절감 혜택 부여 등을 열거하며 홍보하고 있지만, 이는 일률적으로 모든 환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환자의 개인별 상태에 따라 달리 선택해야 하는 요소이기 때문에 가격을 기준으로 선택하는 것은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힘들 수도 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