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의 사람들] 조경태 “洪 호남 득표, 역사상 가장 기록적일 것”
  • 구민주·김종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1.09.24 19:00
  • 호수 1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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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홍준표 캠프 좌장 조경태 공동선대위원장
“洪의 말은 막말 아닌 ‘맞말’…윤석열, 반문 이미지만 강해”
“야권 단일화, 예전만큼 큰 변수 되지 않을 것”

홍준표 국민의힘 후보 캠프 좌장이자 당내 최다선(5선) 현역 의원인 조경태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우리 당의 ‘아킬레스건’이라 할 수 있는 2030세대와 호남을 두루 아우를 후보는 홍준표뿐”이라고 강조했다. 2017년 대선 당시 직접 대선 경선 후보로 출마했던 조 위원장은 이번 대선 정국에서 일찌감치 홍 후보의 ‘키맨’이 되길 자처했다. 그는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본선에 진출하면 홍 후보를 뽑겠다는 전화를 호남으로부터 많이 받고 있다. 홍 후보의 호남 득표는 역사상 가장 기록적이게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시사저널 이종현
ⓒ시사저널 이종현

9월 들어 지지율 상승세를 탔는데, 이를 어떻게 분석하나.

“코로나19로 국민이 힘들어하는 이때, 가능한 한 정쟁을 삼가고 후보의 비전이나 공약을 제대로 홍보하자는 얘기를 많이 나눴다. 대입 제도 정상화와 사법고시 부활, 흉악범에 대한 사형 집행 등을 내걸었는데, 이것이 ‘MZ세대’와 통했다고 분석한다. ‘무야홍’ 같은 신조어가 나왔다는 것도 매우 긍정적인 큰 신호로 여기고 있다.”

그럼에도 현재 고민이 있다면.

“지지율이 상승하면 상승할수록 캠프의 부담이 커진다. 지지 세력이 점점 더 늘어나면서 그만큼 관리도 잘해야 한다. 문호를 항상 개방하고 캠프 전체가 결코 초심을 잃지 않도록 하는 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하며 임하고 있다.”

내년 대선에서 ‘왜 홍준표인가’라고 묻는다면.

“여야 후보들 가운데 시대정신을 가장 잘 담아낼 수 있는 인물이다. 지금 시대정신은 대한민국을 명실상부한 선진국으로 진입시키는 것이다. 경제는 선진국이지만, 정치·사회·문화는 아직 부족하다. 홍 후보는 이 부문에서 가장 준비된 후보다.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비정상적으로 운영된 국가를 정상적으로 만들 유일한 후보다. 그런 기대감이 지금 MZ세대의 열광적 지지와도 연결된다고 본다.”

홍 후보와 특별히 주고받은 조언이 있나.

“홍 후보는 잘 좀 도와 달라고 당부했다. 저는 홍 후보에게 ‘타 후보들처럼 포퓰리즘적인 발언이나 책임지지 못할 공약을 하지 말자’고 했다. 정치 경륜이 있다 보니 현실적인 공약을 많이 제시하고 있어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출마 초 홍 후보의 지지율이 낮았을 때부터 당내 후보 중 발전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판단했다. 제 예측이 맞았다는 게 지금 증명되고 있다.”

핵심 참모로서 홍 후보의 강점과 약점을 하나씩 꼽는다면.

“강점은 과감하게 실행에 옮기는 용기와 결단력이다. 과거 경남지사 시절에도 강성 노조에 맞서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지 않았나. 홍 후보는 말만 번지르르하지 않고, 한다면 한다. 약점이라면 워낙 소신이 확고하다 보니, 그에 대한 호불호가 나뉠 수 있다는 점이다. 거친 표현이라는 지적도 받고 있고 때때로 그로 인해 오해도 사고 있다.”

국민이 홍 후보에게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고 보나.

“홍 후보는 막말 프레임의 피해자다. 지금 2030세대들은 홍 후보의 과거 발언들을 되돌아보며 결국 다 맞는 말이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홍 후보는 줄곧 현 정부가 지나치게 좌편향됐고 포퓰리즘적이라고 비판했는데, 지금 보니 그의 말이 예언처럼 다 맞았다는 평가다. 따라서 홍 후보의 말은 막말이 아니라 ‘맞말’(맞는 말)이다. 뜯어보면 크게 틀리거나 지어낸 얘기가 없다. 맞는 말을 세게 하는 것뿐이다.”

홍 후보의 강성 면모 탓에 본선 경쟁력이 떨어질 거란 지적도 나온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상대 당의 유력 후보들과 일대일로 붙어도 이기는 추세로 나온다. 무엇보다 보수 정당의 후보가 이처럼 청년들로부터 지지를 얻는 일이 정말 쉽지 않다. 60대 이상은 본선에서 우리 당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우리 당의 아킬레스건이라 할 수 있는 2030세대와 호남에서 지지율이 높게 나오고 있는 홍 후보야말로 본선 경쟁력이 가장 강한 것 아닌가.”

홍 후보는 본선에서 호남 득표율 20% 이상을 얻겠다고 자신하는데.

“그보다 더 많이 나올 수도 있다고 본다. 실제 본선에 진출하면 홍 후보를 뽑겠다는 전화를 호남으로부터 많이 받고 있다. 홍 후보가 본선에 가면 호남 득표가 역사상 가장 기록적이게 나올 것이다.”

캠프에 합류한 현역 의원들의 숫자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있다.

“현역 의원이 많이 와주면 좋지만, 때로는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의사결정의 속도감이 떨어지고, 불협화음이 일어날 수도 있다. 현역 의원이 9명이나 있던 최재형 후보 측은 캠프가 최근 없어지지 않았나. 현역 의원이 많다고 캠프가 원만하게 돌아가는 시대는 지났다. 지금 우리 캠프가 가장 실용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되는 것 같다.”

20대 남성에 비해 20대 여성들의 지지가 약한 듯하다.

“초반엔 그랬는데 최근 들어 20대 여성들도 홍 후보 쪽으로 상당한 지지를 보내고 있다. 사실 오늘날 젠더 갈등은 문재인 정권이 만든 것이다. 홍 후보는 책임이 없다. 홍 후보는 공정한 사회를 만들고 균등한 기회를 만들 수 있는 지도자다. 특히 흉악범을 사형시키겠다는 것도 피해자를 먼저 생각한 것이다. 어떤 지도자도 말 못 한 부분 아닌가.”

윤석열 후보와 관련된 ‘고발 사주 의혹’을 어떻게 보고 있나. 윤 후보에 비해 확실한 경쟁우위는 무엇인가.

“고발 사주에 대해선 자꾸 감추려 하지 말고, 당시에 했으면 했다, 안 했으면 안 했다 명확히 밝혔으면 좋겠다. 윤 후보가 검찰총장으로서 법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한 부분은 높이 평가한다. 그러나 어떤 공약을 내고 있는지 잘 와닿지 않는다. 그저 ‘반문’ 이미지만 강하다. 국가 지도자는 그것만으로 부족하다. 대선이 연습 무대는 아니지 않나. 충분히 훈련되고 학습돼야 하는데, 이 점에 있어선 홍 후보가 확실히 경쟁우위에 있다. 대한민국을 정상화하는 데 사법부 하나만 봐선 안 된다. 윤 후보는 사법 분야는 잘하겠지만, 나머지 분야에선 검증이 안 됐기 때문에 불안하다.”

상대 당의 선두 주자인 이재명 후보는 어떻게 평가하나.

“이 후보는 뭐든 돈으로 해결하려 한다. 다 국민 혈세다. 그런 공약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베네수엘라가 왜 망했는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홍 후보의 공약은 상대적으로 실용적이고 크게 돈 들어가는 게 없다. 또한 이 후보는 도지사로서 행정 경험은 있지만, 다른 부분에서 홍 후보에 비해 떨어진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측과의 단일화 가능성은.

“단일화되면 좋겠지만, 다자 구도에서도 홍 후보가 무난하게 승리할 것이다. 과거에 비해 야권 단일화가 승리에 그리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다. 국민의 관심은 정권교체냐 재창출이냐에 집중돼 있다. 따라서 군소 후보들에겐 상대적으로 관심이 좀 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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