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에 기지개 펴는 기업들 어디?
  • 송응철 기자 (sec@sisajournal.com)
  • 승인 2021.09.27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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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여행 웃고 화장품 울었다…백화점은 ‘글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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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이 다가오면서 증권시장에서 리오프닝(시장 재개)주가 주목을 받고 있다. 위드 코로나 전환과 동시에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움츠렸던 기업들이 몸을 펼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항공과 여행 관련 기업 주가에는 벌써부터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추석 연휴 다음 날인 지난 23일 1차 접종률은 71.2%를 기록했다. 정부는 11월로 예정했던 인구 70% 접종 완료 시기를 오는 10월로 앞당겼다. 여기에 발맞춰 정부는 방역체제를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중증환자 중심의 선별적인 ‘위드코로나’ 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 경우 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됐던 업종이 되살아날 것으로 증권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여행과 내수소비, 콘택트 관련 산업 등이 대표적이다. 이중 항공업은 위드 코로나 전환 시 가장 수혜가 큰 업종으로 거론된다. 화물 운임 상승에 더해 해외여행 수요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7월부터 시행된 ‘트래블버블(여행안전권역)’ 제도는 해외여행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에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이달 들어 17.3%(지난 24일 종가 기준) 상승했다. 이밖에 대한항공(9.4%)과 에어부산(23.6%), 진에어(5.7%) 등 항공기업 전반은 강세를 보였다. 여행업종에도 증권시장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 실제, 지난 8월부터 최근까지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주가는 10% 이상 상승했다.

카지노 관련주에도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 최근 위드 코로나 체재 전환 시 좌석 간 거리두기와 사이드베팅 금지 등 카지노 운영 제한도 완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서는 특히 내국인들의 접근성이 좋은 파라다이스와 강원랜드, GKL 등 국내 카지노 운영기업들을 주목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편의점과 면세점, 백화점 등 유통 관련주도 위드 코로나의 수혜를 예상하고 있다. 다만 백화점의 경우 위드 코로나 체재 전환 직후에만 수혜가 한정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위드 코로나 정책 시행 이후 본격적으로 해외여행이 재개될 경우 백화점에서의 소비가 해외여행 및 면세점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신세계(1.1%)와 현대백화점(1.98%) 주가는 이달 들어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밖에 엔터 기업들도 국내외 콘서트를 재개할 경우 추가 이익을 기대할 수 있어 위드 코로나 수혜주로 분류된다.

화장품 업종도 리오프닝 관련 업종 중 하나로 분류되지만 위드 코로나를 앞두고 이렇다 할 특수는 누리지는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중국시장 축소 등 중국발 리스크가 위드 코로나 체재 전환으로 기대할 수 있는 수혜를 앞질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로 인해 지난 5월 말부터 7월 초 사이 종가 기준 최고가 대비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61%, 아모레G는 57%, LG생활건강은 24% 급락했다. 이밖에 코스맥스과 애경산업, 연우, 네오팜, 에스디생명과학, 코스메카코리아 등 국내 화장품 기업 주가는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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