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조문 간다더니…2시간 후 “안간다” 말 바꾼 尹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sisa3@sisajournal.com)
  • 승인 2021.11.23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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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양수 국민의힘 선대위 수석대변인, 기자단에 고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17일 오전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과 고(故) 이상희 하사의 부친인 이성우 유족회장을 면담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17일 오전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과 고(故) 이상희 하사의 부친인 이성우 유족회장을 면담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3일 사망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조문을 가지 않겠다며 기존 입장을 철회했다. 윤 후보는 앞서 전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는 논란으로 곤욕을 치른 적이 있는만큼, 여론의 역풍 가능성을 의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23일 오후 기자단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전직 대통령 조문과 관련해 윤 후보는 조문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윤 후보는 같은 날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 앞에서 취재진들로부터 전 전 대통령 조문 계획에 대한 질문을 받자 “언제 갈지는 모르겠지만 전직 대통령이시니까 (조문을) 가야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대답한 바 있다. 조문 의사를 밝힌지 약 2시간만에 사실상 입장을 철회한 셈이다.

일각에선 윤 후보가 전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가 사과했던 전력이 있는만큼 조문에 부담을 느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윤 후보는 지난달 19일 부산 해운대갑 당원협의회를 방문했을 당시 “전 전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이 많다”고 말해 전 전 대통령 옹호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윤 후보는 비판 여론이 가중되자 지난달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소중한 비판을 겸허하게 인정한다”며 송구하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이후 반려견 ‘토리’에게 사과를 건네는 사진이 윤 후보 측 SNS에 게재되면서 또 한번 비판 여론에 휩싸였다.

이후 윤 후보는 지난 10일 오후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를 방문해 “제 발언으로 상처받은 모든 분께 머리숙여 사과드린다”고 사죄했다.

한편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같은 날 전 전 대통령 조문 여부를 묻는 질문에 “현재 상태로는 아직 조문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고 답한 바 있다. 따라서 주요 양당 두 대선 후보 모두 전 전 대통령을 조문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셈이다.

당시 이 후보는 전 전 대통령에 대해 “대통령 예우는 박탈당했으니 우선 전두환‘씨’가 맞다”며 “전씨는 명백하게 확인된 것처럼 내란, 학살 사건의 주범”이라고 직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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