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신각 앞에 기습 설치된 ‘전두환 분향소’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sisa4@sisajournal.com)
  • 승인 2021.11.24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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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단체, 심야시간에 기습 설치…바로 철거당해
全 빈소엔 이틀째 발길 뜸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보산각 앞에 철거된 후 남은 전두환 전 대통령 영정 사진이 놓여있다. ⓒ연합뉴스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보산각 앞에 설치됐던 분향소가 철거된 후 전두환 전 대통령 영정 사진이 놓여있다. ⓒ연합뉴스

보수단체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망을 추모하는 분향소를 서울 도심인 보신각 앞에 기습 설치했지만 바로 철거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수 성향의 단체인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는 24일 오전 6시쯤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 전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분향소를 기습 설치했다. 이 단체는 경찰과 관할 구청의 감시가 없는 심야 시간대를 이용해 천막 3동을 설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분향소는 설치 후 2시간만인 오전 8시쯤 서울 종로구청 가로시설정비팀 소속 직원들에 의해 철거됐다. 철거 과정에서 이들간 별다른 마찰은 발생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보수 단체인 일파만파애국자총연합도 앞서 23일 광화문광장에 전 전 대통령 추모 분향소를 설치하려 했으나, 종로구가 도로법 위반으로 금지 통보해 불발된 바 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사망한 2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신촌장례식장에 빈소가 마련돼 있다. ⓒ연합뉴스
전두환 전 대통령이 사망한 2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신촌장례식장에 빈소가 마련돼 있다. ⓒ연합뉴스

한편 정부는 23일 오전 사망한 전 전 대통령을 대상으로 ‘국가장’을 치르지 않고 장례 지원을 일절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2011년 국장과 국민장을 통합해 국가장이 도입된 이후 사망한 전직 대통령 중 국가장을 하지 않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10월 별세한 노태우 전 대통령의 경우 정부 차원의 분향소는 차리지 않았으나, 장례는 국가장으로 치른 바 있다.

12·12 군사 쿠데타와 5·18 광주민주화운동 유혈진압 등에 대한 참회와 사죄 없이 세상을 떠난 전 전 대통령을 향한 싸늘한 여론으로 인해,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빈소에도 이틀째 정치권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뜸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은 공식 조문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도 조문하지 않을 계획으로 전해졌다. 또 국민의당의 안철수, 정의당의 심상정 대선 후보도 조문 계획이 아직 없다.

전 전 대통령의 입관식은 오는 25일 오전 10시 불교식으로 치러지게 되고, 발인은 27일 오전 8시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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