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故전두환 빈소 찾아 “용서 빌었으면 좋았을 것”
  • 유경민 디지털팀 기자 (wbql1214@naver.com)
  • 승인 2021.11.24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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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암이 특히 많은 인물…역사가 평가”
전두환 전 대통령 장례 이틀째인 24일 오전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전두환 전 대통령 장례 이틀째인 24일 오전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24일 전날 지병으로 사망한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빈소에 방문했다. 반 전 총장은 고인에 대해 “인간 모두가 명암이 있는데 명암이 특히 많은 인물”이라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전 9시 21분경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을 방문해 유가족을 만나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주요 정계 인사들이 조문을 가지 않겠다고 밝힌 가운데, 빈소를 찾은 첫 주요 인사다.

반 전 총장은 조문을 마치고 빈소를 나서면서 만난 취재진에게 “(전 전 대통령의) 과가 많은 건 틀림없다.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처럼 용서를 빌고 화해하는 모습 보여줬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광주민주항쟁 희생자에 대한 사과가 없었던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이달 초 5·18 국립민주묘지에서 참배하면서 얼마나 많은 광주 시민들이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해 희생했는지 경의를 표했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사무총장으로 있던 시절 고인과 직간접적으로 인연을 맺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 전 총장은 “인연이 깊다는 것보다도 한때 대한민국 대통령이었고, 공직에 있으면서 직간접적으로 만날 일이 자주 있었다”고 말했다. 조문을 한 이유에 대해선 “지금 공적인 위치에 있지 않고, 시민의 한 사람으로, 전직 사무총장으로, 대한민국 한 시민으로 조문을 왔다”며 “이를 계기로 역사의 불행한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조언을 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 문상을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등 주요 정치 인사들은 전 전 대통령 조문을 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반 전 총장은 “그분들의 판단이기 때문에 할 말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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