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치료센터·요양병원에서도 셀트리온 치료제 ‘렉키로나’ 사용
  • 유경민 디지털팀 기자 (wbql1214@naver.com)
  • 승인 2021.11.24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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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중환자 병상 가동률 84%…“생활치료센터에 환자들 많아질 것”
15일 오전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인 경기도 평택시 박애병원 중환자실에서 의료진이 환자를 돌보고 있다. ⓒ 연합뉴스
15일 오전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인 경기도 평택시 박애병원 중환자실에서 의료진이 환자를 돌보고 있다. 기사와 무관한 사진 ⓒ 연합뉴스

방역당국이 경증과 중등증 환자 치료 강화를 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성분 레그단비맙) 공급 대상기관을 확대하기로 했다. 공급 대상을 감염병 전담병원 입원 환자들에서 생활치료센터와 요양병원 경증·중등증 환자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지금까지는 항체치료제를 감염병 전담병원 등의 환자 치료에 공급하고 있었다”며 “이제부터는 생활치료센터와 요양병원의 경증·중등증 환자에게도 항체치료제를 투여하기 위해 공급대상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렉키로나주는 셀트리온이 개발한 국내 최초 코로나19 치료제로, 그간 감염병 전담병원 등 환자 치료를 위해 공급돼왔다. 지난 18일 0시 기준 130개 병원 2만3781명의 환자에게 투여됐다. 렉키로나주는 중증환자의 사망 방지보다 경증·중등증 환자의 중증화 진행을 예방하는 효력이 있는데, 확진자가 많아지면서 중증화 위험이 큰 환자들이 생활치료센터 등에 많아질 것에 대비해 공급 대상기관을 확대한다는 설명이다.

손 반장은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이런(중증화) 가능성을 가진 환자들이 생활치료센터나 요양병원 확진자 중에서 있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생활치료센터 등에 있는 경증 환자라고 하더라도 50세 이상이거나 기저질환을 보유했거나, 폐렴 진행 경과가 관찰되는 환자에게 투여하는 쪽으로 바꾸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월5일 셀트리온이 개발한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에 대한 품목허가를 내줬다. 렉키로나주는 국산 1호 치료제로, 세계에서는 세 번째로 규제당국의 허가를 받은 치료제가 됐다. ⓒ연합뉴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월5일 셀트리온이 개발한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에 대한 품목허가를 내줬다. 렉키로나주는 국산 1호 치료제로, 세계에서는 세 번째로 규제당국의 허가를 받은 치료제가 됐다. ⓒ연합뉴스

생활치료센터 및 요양병원에 렉키로나주가 공급되는 건 25일부터다. 요양병원은 각 시·도에서 요양병원별 수요를 파악한 뒤 공급할 예정이다. 생활치료센터는 제약사인 셀트리온에 약품을 바로 신청할 수 있고, 별도의 주사실을 설치하거나 협력병원을 활용해 치료제를 투여할 수 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신속한 병상확보 등을 위해 비수도권에 병상확보 행정명령을 내렸다. 중대본 본부장인 김부겸 국무총리 주재로 각 중앙부처, 17개 광역자치단체, 18개 시·도 경찰청과 함께 수도권 병상대기 해소 방안 등을 논의한 결과다.

이번 행정명령을 통해 비수도권의 상급종합병원과 국립대병원 24개소에 대해 허가병상의 1.5%, 병상 700개 이상 종합병원 4개소에 대해 허가병상의 1%를 확보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총 267개의 병상이 추가로 확보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행정명령 외에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거점전담병원 병상 174개와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 978개도 추가로 지정할 방침이다. 병상 회전율을 높이기 위해 증상이 호전된 중환자의 전원 및 안정기환자 조기 퇴원에 대해서는 오는 12월19일까지 한시적으로 인센티브를 지급하기로 했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116명이다. 국내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처음으로 4000명을 넘어섰다. 사망자나 위중증 환자 수도 증가해 수도권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83.7%를 기록했다. 전국 기준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전날보다 1.7%포인트 증가한 71%다. 이는 정부가 비상계획 발동 기준으로 제시한 중환자 병상 가동률 75%에 근접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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