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尹, 김종인 바라기 3주…스스로 무덤 파”
  • 유경민 디지털팀 기자 (wbql1214@naver.com)
  • 승인 2021.11.25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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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金 선대위, 실패작 될 것…3명 모두 권력욕 강하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 시사저널 박은숙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 시사저널 박은숙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5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지지율과 관련해 “윤 후보는 분명하게 흐름이 꺾였다”고 평가했다. 윤 후보가 선대위 인선을 두고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갈등을 벌이는 동안 지지세를 놓쳤다는 분석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윤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윤 후보는 지난 3주 동안 오로지 김종인 바라기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의원은 “그러다 보니까 대선 후보로서 자기 이야기가 없다. 스스로 무덤을 팠다”며 “반면 이재명 후보는 분명한 변화의 모멘텀을 만들었다. 민주당의 혁신행보를 통해서 그런 것들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윤 후보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간의 선대위 인선 갈등을 언급하며 “완전 백해무익한 밀당이었고 윤석열 후보 입장에서는 잃어버린 한 달”이라며 “윤석열은 사라지고 김종인만 남았다. 세간에서는 ‘후보가 김종인 위원장 아니냐’는 이야기가 돌아다니고 있는 형국”이라고 꼬집었다.

김종인·김한길·김병준의 이른바 3김(金) 선대위에 대해서는 “시작도 하기 전에 재를 뿌리는 것 같아서 죄송한데 실패작 될 것 같다”며 “세 분이 우선 너무 권력욕이 너무 강해서 조화롭게 뭔가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서로 인정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첫 번째고, 두 번째는 발상 자체가 여의도식이다. 정치공학적 발상”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김종인 전 위원장의 향후 거취에 대해선 “결국 (윤 후보 선대위에) 들어올 것이라 본다”며 “여의도의 좀 거친 표현으로 ‘자기는 독상 받고 싶다. 겸상하지 않겠다’ 이런 것 같다”고 예측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대위원장(왼쪽)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연합뉴스·시사저널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대위원장(왼쪽)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연합뉴스·시사저널

윤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정무직 당직자들이 전날 일괄 사퇴한 데 대해선 “후보의 변화 쇄신 의지를 당직자들이 몸으로 뒷받침해줬다는 것”이라며 “그만큼 절박하고 민주당이 혁신하겠다는 의지”라고 했다.

이재명 후보 최측근들이 주요 당직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선 “일정하게 수긍 가는 부분이 있다. 단기간에 자원들을 총동원하는 게 선거인데, 그러려면 누구보다 후보를 잘 알고, 손발이 맞는 사람이 가는 게 맞다”면서 “이제까지 민주당 선대위는 원팀 용광로였는데, 이제부터는 드림팀으로 가야 한다. 민주당 내 각 분야에 정말 일 잘하는 장인들을 골라서 드림팀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국의 강’으로 비유되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논란을 털고 가야 한다는 당내 주장에 대해선 “잘못이 있으면 후보의 발언처럼 당연히 책임지는 게 온당한 것”이라며 “그리고 송영길 대표가 그 부분에 대한 사과까지 했다. 지금은 조국 전 장관이 자연인으로 온당히 그 일을 감당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전날 ‘민생·개혁 입법 추진 간담회’에서 “국민들의 아픈 마음과 어려움을 더 예민하게 더 신속하게 책임지지 못한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를 드리겠다”며 큰 절을 올렸다. 윤 의원은 이 후보가 언급한 ‘책임’의 의미를 “법원에서의 결론이 나면 그에 합당한 일을 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리얼미터가 YTN의 의뢰로 지난 22~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4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윤 후보는 44.1%, 이 후보는 37.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여전히 오차범위(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밖이었지만, 2주 사이 9.8%포인트에서 7.1%포인트로 2.7%포인트 줄었다. 윤 후보의 지지율은 소폭 줄고, 이 후보의 지지율은 상승한 결과다. 이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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