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다시 핵개발 나섰나…“영변 원자로 가동 흔적 포착”
  • 박세진 디지털팀 기자 (ordinary_psj@naver.com)
  • 승인 2021.11.25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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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노스 “北 영변 핵시설 5㎿e 원자로 가동” 주장
원자로 내 발전시설서 증기 나오는 장면 공개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일대 ⓒ연합뉴스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일대 ⓒ연합뉴스

북한이 핵시설을 가동 중이란 외신 보도가 나왔다. 최근 급물살을 타고 있는 '종전 선언' 열차에 빨간등이 켜진 것이다.

24일(현지 시각) 미국 북한전문 매체 38노스는 북한 영변 핵시설의 5메가와트(㎿e) 원자로가 가동 중인 흔적을 '상업 위성사진'을 통해 추가로 포착했다고 밝혔다.

38노스에 따르면, 지난 23일 촬영한 해당 사진에는 영변 5㎿e 원자로 내 발전시설에서 증기가 나오는 장면이 포착됐다. 38노스는 "발전시설 중 최소 하나 이상이 가동 중이라는 걸 시사한다"며 "또 인근 구룡강으로 이어지는 수로 쪽으로 난 보조 파이프를 통해서 물이 계속 방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38노스는 지난 10월에도 "영변 5㎿e 원자로가 계속 가동되는 정황이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원자력 전문가들은 북한이 영변 5㎿e 원자로에서 나오는 사용후 핵연료를 재처리하면 연간 6kg의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플루토늄 6kg은 핵폭탄 1개를 제조할 수 있는 분량으로 알려졌다. 38노스는 "북한의 이같은 활동은 올해 초 8차 노동당 대회에서 발표된 '추가 핵무기 개발'이란 야심찬 목표 달성을 위해 플루토늄 생산 재개가 꼭 필요하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우려를 표명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성명을 통해 영변 핵시설 내 원자로 가동 징후가 있다고 밝혔다. 또 평양 외곽 강선 단지와 황해북도 평산군에 위치한 우라늄 광산에서도 활동 징후가 포착됐다고 전했다. 라파엘 사무총장은 "북한이 핵프로그램을 지속하는 것은 명백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다"라며 "IAEA는 북한 핵프로그램을 검증하는 데 필요한 강화된 준비 태세를 계속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북한의 이같은 움직임을 두고 정부가 집중하고 있는 '종전 선언'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종전선언을 위해 미국과 논의 중인 정부로서는 북한의 핵 개발 정황이 알려지면서 협상이 난항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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