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문제와 동일한 반열에 올려 다룰 것”
‘이재명 외교’는 한 마디로 하면 ‘실용’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선거대책위원회 조직 중 후보 직속기구로 ‘실용외교위원회’를 뒀다. 특별한 관심의 표현이자, ‘이재명 독트린’의 철학이 ‘실용외교’라는 열쇳말에 담길 것이라는 대외적 천명이다.
이 후보는 실용외교위원회 위원장으로 위성락 전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주러시아 대사를 선임했다. 위 위원장은 외교부에서 36년간 북방외교·북핵 등 굵직한 사안들을 다루며 정세 판단과 전략 수립 능력을 쌓은 대표적 북핵·북미통으로 ‘베테랑 프로 외교관’이란 표현이 딱 어울린다. 이념과 진영에 휘둘리지 않고 냉정한 판단을 무기로 전략적 외교를 펼치기 때문이다.
‘이재명 실용외교’의 이면에는 무엇이 있을까. 위 위원장은 시사저널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 후보와 우리가 그동안 충분히 신경을 쓰지 못했던 영역을 새롭게 다뤄야 한다는데 의견 일치를 봤다”면서 “그건 바로 신(新)안보와 신경제의 이슈들”이라고 밝혔다. 위 위원장은 “이 이슈들을 북핵문제와 동일한 반열에 세워서 다룰 것”이라면서 “곧 이를 다룰 하나의 분과를 구성하고 유능한 분들을 영입해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신안보와 신경제가 대체 무엇일까.
이재명 후보와 숙의·토론하며 나온 새 아이디어가 있나.
“제가 선대위에 합류하고 나서 이 후보와 많은 의견 교환을 거쳤다. 그렇게 도출한 결과 중 하나가 바로 신안보와 신경제 이슈를 중요하게 다뤄야 한다는 점이다. 너무나 중요한 이슈이기에 북핵 문제와 동일한 반열에 올려 다룰 예정이다. 독립된 하나의 분과를 구성하고 유능한 분들을 영입할 것이다.”
신안보와 신경제가 무엇인가.
“기술혁신으로 새롭게 생겨나는 안보 이슈들이 있다. 4차 산업혁명이 대표적이다. 5G, 양자 컴퓨터, 반도체 등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기술패권의 도전이 밀려오고 있다. 기술 표준 문제도 중요한 과제다. 여기에 기후변화와 환경, 보건, 방역, 사이버 테러 등도 새로운 안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정말 중요한 점은 이렇게 새롭게 떠오른 이슈들을 전통적 안보 이슈와 융합해서 다루는 운영체계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중요한 지적이다.
“한동안 우리 정부는 여기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다가 올해부터 신경 쓰고 있다. 일본은 최근 경제안보만을 담당하는 장관급 직책을 신설했다. 바로 일본 최초의 ‘경제안보담당상’이다. 우리도 유사한 대응이 필요하다.”
캠프에서 준비를 하고 있나.
“물론이다. 이미 이 후보와의 교감을 통해 캠프에서 준비하고 있다. 이 후보가 당선되면 당연히 신안보와 신경제에 대한 다양한 제안이 나올 것이기에 이 이슈를 미리 검토할 팀이 있어야 한다. 전통적 안보 이슈와 새롭게 떠오른 이슈들을 융합해 다룰 운영체계를 갖출 준비를 하고 있다.”
자세히 설명해 달라.
“전통적 안보 이슈와 새롭게 떠오른 이슈를 잘 융합하려면 청와대의 역할이 필수적이다. 그래야 대처할 수 있다. 새로운 인력과 새로운 조직, 새로운 운영 메커니즘이 필요하다. 관련한 연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선대위에서 신안보와 신경제를 다룰 신설 조직은 언제 띄우나.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제가 지난 몇 주간 여러 분들과 토론 작업을 거쳐 유능한 분들을 추천받고 물색해 진전이 있었다. 조만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