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코로나19 새 변이 이름 ‘오미크론’…재감염 위험 높다”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1.11.27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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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델타보다 돌연변이 2배 많아”
ECDC도 “위험도 ‘높음~매우 높음’ 수준” 경고
15일 오전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인 경기도 평택시 박애병원 중환자실에서 의료진이 환자를 돌보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오전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인 경기도 평택시 박애병원 중환자실에서 의료진이 환자를 돌보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확산 중인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B.1.1.529)를 ‘오미크론’이라고 명명하고 ‘우려변이’ 바이러스로 지정했다. 오미크론은 그리스 문자 알파벳의 열다섯 번째 글자다.

WHO는 26일(현지 시각) 오미크론에 대한 긴급회의를 열고 “(오미크론은) 많은 수의 돌연변이를 지니고 있다”면서 “예비 증거에 따르면 다른 변이와 비교했을 때 재감염의 위험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변이 지정 배경을 설명했다. 우려 변이는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나 치명률이 심각하고, 현행 치료법이나 백신에 대한 저항력이 커서 초기 조사가 진행 중인 경우를 일컫는다. 당초 그리스 알파벳 순서상 ‘누(ν·nu)’로 명명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WHO는 오미크론을 택했다.

오미크론 바이러스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32개의 유전자 변이를 보유하고 있는 새 변이 바이러스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표면에 튀어나온 돌연변이를 통해 숙주 세포에 침투하는데, 오미크론의 경우 현재 우세종인 델타 변이(16개)에 비해 돌연변이 수가 2배나 많다. 지난 11일 보츠나와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이후 남아공과 홍콩, 벨기에에서도 감염자가 나왔다.

WHO는 “오미크론은 지난 9일 수집된 표본에서 처음 확인됐으며, WHO에 처음 보고된 것은 지난 24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몇 주간 이 변이의 출현과 함께 감염자 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며 “남아공의 거의 모든 지역에서 이 변이의 발병 건수가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WHO는 세계 각국에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감시와 염기 서열 분석 강화, 공개 데이터베이스에 유전체 서열 자료 제출, 우려 변이의 첫 발병 및 집단 감염 사례의 WHO 보고 등을 주문했다. 개인에게는 마스크 착용과 손 깨끗이 씻기, 거리 두기, 환기, 백신 접종 등을 개인 방역을 철저히 지킬 것을 강조했다.

한편 유럽연합(EU)의 보건당국인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도 이날 보고서를 통해 “‘오미크론’이 EU와 유럽경제지역(EEA)에 가하는 전반적인 위험도는 ‘높음~매우 높음’ 수준으로 평가된다”며 새 변이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ECDC는 “오미크론의 특성에 대해서는 상당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면서도 “오미크론의 전염성과 면역 회피 가능성이 잠재적으로 크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전했다.

오미크론 확산 우려가 불거지면서 영국과 독일, 이탈리아, 체코, 네덜란드, 스페인, 오스트리아, 이스라엘, 싱가포르, 일본, 스위스 등 세계 각지에서는 남부 아프리카에서 오는 항공편을 중단하거나 자국민 외 입국을 금지하는 등 출입국 규제 강화 조치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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