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면등교 후 1185명 확진…확진자 위한 ‘실시간 수업’ 도입
  • 유경민 디지털팀 기자 (wbql1214@naver.com)
  • 승인 2021.11.30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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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내감염 비율은 18.8% 뿐…가족 통해 감염 36%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약 2년 만의 수도권 초중고교 전면 등교가 시행된 22일 오전 서울 강서구 양천로67가길 83 염창중학교 학생들이 등교를 하고 있다. ⓒ 시사저널 최준필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약 2년 만의 수도권 초중고교 전면 등교가 시행된 22일 오전 서울 강서구 양천로67가길 83 염창중학교 학생들이 등교를 하고 있다. ⓒ 시사저널 최준필

서울시교육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학생들이 교실 수업에 참여할 수 있는 ‘실시간 수업’ 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전면등교와 재택치료 원칙에 따라 확진·격리된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할 수 없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을 비롯한 교육청 관계자들은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교육청에서 진행된 코로나19 정례 브리핑 후 질의응답에서 “아직까지는 소수 학부모의 의견이지만 요구를 인지하고 있으며 일부 선생님들은 비대면 원격시스템을 활용해 실시하는 경우도 있다”며 “학생 한 명도 소홀히 하면 안 된다는 교육방향에서 볼 때 고민이 필요한 지점”이라고 밝혔다.

고효선 교육정책국장은 “(격리·확진 학생을 위해) 현재는 콘텐츠를 제공하고 교사가 과제를 올리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며 “지금은 대세인 전면등교에 집중하되 향후 확진 학생 또는 교내감염이 많아져 위중증 학생이 증가할 경우 그와 같은 수업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2일 전면등교를 시행한 후 28일까지 일주일 간 서울 유치원과 초·중·고 학생 1090명, 교직원 95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관내 학교에서 일주일 간 총 1185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이다. 전면등교를 시작하기 직전 일주일 합계(1018명)보다 167명 증가한 수치다.

조 교육감은 교내감염 비율은 작은 편이라고 말했다. 최근 지역사회 유행으로 학생 확진자가 증가한 것이지 전면등교로 인한 교내감염은 많지 않다는 뜻이다.

이날 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간 코로나19에 감염된 학생 1090명 중 교내감염은 223명(18.8%)이었다. 가족을 통해 감염된 경우가 426명(36%)으로 가장 많았으며,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학생이 395명(33.3%)로 뒤를 이었다. 교외감염은 141명(11.9%)으로 집계됐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25일 오전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관내 공립 초등학교 1학년의 학급당 학생 수를 연차적으로 20명 이하로 배치한다고 밝히는 등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25일 오전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관내 공립 초등학교 1학년의 학급당 학생 수를 연차적으로 20명 이하로 배치한다고 밝히는 등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서울 지역의 전체 확진자 대비 학생·교직원이 차지하는 비율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지난 23일 서울시 확진자 1730명 중 13%(225명)까지 치솟았던 교육청 확진자 비율은 이후 점차 줄어 지난 28일 1386명 중 103명으로 7.4%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만중 정책안전기획관은 “전면등교가 교내 확진자 증폭에 기여한다는 우려가 많지만 첫 일주일 통계상으로는 그렇지 않다”고 했다.

조 교육감은 “안전한 전면등교를 위해 연말까지 ‘코로나19 대응 역학조사지원팀’과 ‘교육시설 이동검체팀 선제검사’를 상시 운영하고 ‘학교 밖 학생이용시설 현장점검’을 주 2~3회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와 질병관리청 등은 전날(29일) 정부합동 브리핑을 통해 예방접종센터 운영, 학교 방문접종 등 지역 내 소아·청소년 예방접종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12월13~24일에는 예방접종 집중 지원기간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조 교육감은 “아직 시·도교육청에 자체적으로 접종을 강하게 권고할 수 있는 권한은 없다”며 “방역당국과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가족이나 동거인이 코로나19에 감염돼 등교를 하지 못하는 학생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재택치료 의무화 방침에 따라 확진자와 동거 가족은 최대 20일간 출근이나 등교 등 외출이 제한된다. 재택치료자는 치료 기간인 10일이 지나면 격리해제가 가능하지만 동거인의 경우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일 경우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돼 재택치료 종료 후 10일 간 추가 격리를 해야 한다. 이에 따라 재택치료자가 늘어나며 가족이나 동거인의 결근, 결석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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