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이준석 패싱’ 논란에 “나도 패싱 당해…이런 일 잦아”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sisa4@sisajournal.com)
  • 승인 2021.12.0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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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충청 일정 언론 보도 후 알아…바쁘기 때문에 자주 일어날 수 있어”
자진사퇴설 일축…“후보 권위 지키기 위해 앞으로도 물러날 가능성 없어”
윤석열(왼쪽)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9일 오후 세종시 밀마루 전망대를 방문해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과 함께 행정중심복합도시 전경을 바라보고 있다.
윤석열(왼쪽)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9일 오후 세종시 밀마루 전망대를 방문해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과 함께 행정중심복합도시 전경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김병준 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은 이준석 대표가 선대위 내부 '패싱' 논란 끝에 돌연 잠적한 것과 관련해 "저도 윤석열 후보의 세종 방문 일정을 언론 보도 이후에 들었다"며 "패싱 같은 일들은 다들 바쁘게 움직이기 때문에 선대위 과정에서 자주 일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후보의 충청권 방문 일정을) 당직자가 방문 전날 밤 10시 반에 미안하다면서 전하길래 저는 알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윤 후보의 일정이 기획 단계에서 그 기획안이 밖으로 나간 것 같다"며 "당내 여러 불협화음은 처리하면서 후보는 후보 일정을 소화하는 멀티트랙으로 가줘야 한다. 멈출 시간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합류 여부가 선대위 갈등의 핵심 아니냐'는 질문에 "지금도 윤 후보는 김 전 위원장이 합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버리지 않고 있다"며 "간절함의 정도는 모르겠지만 선대위에 이런 분들이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했고, 그중 한 분으로 김 전 위원장을 굉장히 중요한 인물로 영입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 역시 이재명 후보가 지향하고 있는 국가주의적 체제는 막고 봐야 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이해관계나 이런 걸 떠나서 협력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일각에서 제기된 상임선대위원장직 자진사퇴설과 관련해 "그런 일 전혀 없다. 제가 후보에게 약속했고 그 다음에 후보가 그 인사안을 발표한 이상 제가 싫든 좋든 인사안을 존중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후보의 권위가 손상이 된다. 앞으로도 물러날 가능성도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11월30일 부산에 방문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모습 ⓒ KBS 캡처
11월30일 부산에 방문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모습 ⓒ KBS 캡처

한편 이 대표는 자신을 둘러싼 패싱 관련 보도가 쏟아진 11월29일 밤 페이스북을 통해 "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이후 그는 다음날 모든 일정을 돌연 전면 취소했고, 권성동 사무총장이 윤 후보의 지시로 이 대표의 노원병 당원협의회 사무실을 찾았으나 끝내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잠적한 이 대표가 부산에 방문한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지만, 방문 이유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일각에선 이 대표의 이번 부산 방문이 2016년 총선 당시 김무성 전 대표가 대표 직인을 들고 부산으로 내려갔던 이른바 '옥새 파동' 당시와 겹쳐 보인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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