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첫 확진 부부 “방역택시 탔다” 거짓말 탄로나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sisa3@sisajournal.com)
  • 승인 2021.12.02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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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서 방역택시로 자택이동” 진술했으나 거짓으로 드러나
우즈베키스탄 30대 지인 차량 타고 이동한 사실 확인
국내에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사례가 나온 가운데 2일 오전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진 인천 한 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는 사진 ⓒ연합뉴스
국내에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사례가 나온 가운데 2일 오전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진 인천 한 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는 사진 ⓒ연합뉴스

최근 전세계를 긴장시키고 있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국내 첫 확진자인 40대 목사 부부가 역학조사 당시 거짓 진술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방역당국은 해당 부부에 대한 고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2일 인천시와 미추홀구 등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오미크론 변이에 양성 판정을 받은 40대 목사 A씨 부부는 초기 방역당국 역학조사 당시 “공항에서 자택으로 이동할 때 방역택시를 탔다”고 진술한 바 있다.

하지만 뒤늦게 알려진 바에 따르면, A씨 부부는 확진 판정을 받기 전날 나이지리아에서 귀국해 자택으로 이동할 때 우즈베키스탄 국정의 30대 지인 B씨가 운전한 차에 탑승해 이동했다. 이로 인해 B씨는 A씨 부부에게 확진 판정이 내려진 지난달 25일 이후에도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지 않았다.

B씨는 A씨 부부의 확진 소식을 접하고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지만 음성 판정을 받고 일상 생활을 지속했다. 그러나 이후 발열 등 코로나 의심 증세가 발현되자 재차 검사를 받고 지난달 29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B씨는 A씨 부부의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지 않아 방역망에서 벗어나 있던 6일 간 가족과 지인, 업무 관계자 약 50명과 접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중 B씨의 아내와 장모, 또 다른 지인은 오미크론 변이 감염 의심자로 분류돼 현재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씨가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라는 사실도 지역 사회 내 전파 우려를 높이는 요인 중 하나다.

이에 미추홀구 방역당국은 A씨 부부의 거짓 진술로 초기 역학조사에 혼선이 빚어진 것으로 판단,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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